[맛있고 건강한 우리 수산물] 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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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건강한 우리 수산물] 쥐치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4.03.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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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조름한 감칠맛’ 쥐포는 국민대표 주전부리

국내엔 10여 종… 쥐치, 말쥐치, 객주리 등 알려져
칼슘 많은 고단백 생선으로 뼈 건강과 소화에 좋아

 

영화관이나 휴게소에서 마른오징어와 함께 대표적인 간식거리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쥐포이다.

짭조름한 맛과 함께 특유의 감칠맛, 달달한 맛까지 삼박자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쥐포는 손에 한번 닿으면 없어질 때까지 멈추지 못하는 국민 주전부리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너무 많이 잡혀 흔한 생선으로 소비됐지만 1990년대 이후로 쥐치의 생산량이 급감해 국산 쥐포는 ‘서민 음식’에서 ‘고급 음식’이 됐다.

바다의 신사 쥐치

쥐치는 복어목 쥐치과의 물고기로 비교적 따뜻한 물을 좋아해 남방해역과 제주도 근해 부근에 많이 서식한다. 얕은 수심의 바닷속 암초지대에 무리지어 서식하며 등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를 좌우로 흔들며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평화스러운 수중 세계를 거느리고 있는 듯 보여 ‘바다 속의 신사’로도 불린다.

하지만 먹이활동을 할 때는 행동이 빨라지며 뾰족한 주둥이와 강한 앞니로 새우, 게, 갯지렁이, 조개류, 해조류 등을 먹으며 성장한다.

전 세계적으로 쥐치는 80여 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 바다에는 쥐치, 말쥐치, 객주리 등 10여 종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에서는 객주리회를 판매하나 제주도의 객주리는 말쥐치를 지칭하는 방언으로, 표준명으로 객주리라 불리는 쥐치의 어종은 따로 있다. 

바다의 해파리 청소부

쥐치는 대표적인 해파리의 천적인 어종으로 손꼽힌다. 쥐치는 가죽이 두껍고 질겨 해파리의 독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내성이 있다. 쥐치 치어는 강한 앞니를 이용해 무리지어 해파리를 포식하는 특성이 있다. 

여름철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해수욕장에 빈번히 증식하는 맹독성 해파리를 제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한때 해파리가 증가한 원인이 쥐치의 개체 수 감소가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으며, 최근 해파리 퇴치 목적뿐만 아니라 자원 고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쥐치 방류 작업과 양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쥐치는 독을 지닌 것으로 유명한 복어와 친척이지만 독이 없는 종이 많다. 다만 ‘날개쥐치’는 다른 쥐치들과는 다르게 복어의 50배에 해당하는 ‘팔라톡신’이라는 독을 품고 있어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기에 식용에 주의해야 한다.

칼슘 풍부 뼈 건강에 좋아

쥐치는 고단백, 저지방, 저열량의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다만 쥐치포의 경우 조미 성분이 첨가돼 다이어트에는 적합하지 않다.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작용하는 지방산이 풍부하며, DHA 및 니아신을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 B1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흰살생선으로 소화를 촉진하며,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쥐치는 칼슘이 풍부해 뼈 건강에 좋아 관절염, 고혈압 등에 도움이 되며 쥐치포의 경우 뼈째로 만드는 경우가 있어 칼슘이 더욱 풍부하다고 한다.

사라질 뻔한 쥐치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80~1990년까지 부산과 경남에는 매년 10만 톤가량의 쥐치가 잡힌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처럼 흔한 어종이었던 지취는 바다 환경의 변화와 남획 등으로 자원이 급감하게 되면서 1993년에는 2만 톤, 이후에는 1만 톤을 넘기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2000년대 들어와서도 다양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고작 500톤가량 잡히는 귀한 생선으로 변하게 됐다.

이후 쥐치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와 수정란·치어 방류사업 등 자원 복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됐다. 지역 어업인들과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2017년 이후에는 약 1000톤가량으로 자원이 회복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말쥐치에 대한 완전양식 기술의 개발로 양식 쥐치가 공급되기 시작했으며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 쥐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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