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출범한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도매시장 유통구조 개선의 첫 사업으로 3월 1일부터 블라인드 경매를 본격 시행한다. 대구공사는 출범 후 체계적인 농산물 가격 관리방안을 약속하고 그 이행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블라인드 경매는 농산물 경매를 진행할 때 경매사가 응찰자 정보를 볼 수 없도록 하고 최고 가격으로 낙찰자를 결정한 후 낙찰자와 낙찰가격을 공개하는 거래 방식이다.

이는 경매사가 응찰자의 정보를 알고 특정 응찰자에게 물건을 몰아주는 등 부정거래의 가능성을 차단해 출하자,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경매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

그간 도매시장의 구조적 특성상 경매사가 특정 중도매인과의 담합 의심 행위가 있어도 사실상 이를 밝혀내기가 어려웠다. 이번에 블라인드 경매가 도입되면서 경매사의 부당한 경매 개입이 억제되고 공영도매시장의 공정성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도매시장 법인과 중도매인, 출하자 등은 지난해 12월 블라인드 시범사업 실시 후 담합 등 부정거래의 오해 소지가 해소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대구공사 관계자는 “공영도매시장의 공공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3월 1일부터 블라인드 경매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됐다”면서 “향후 블라인드 경매 도입에 따른 효과 등을 분석해 새로운 경매 방식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김상덕 사장은 “출하 농어업인과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거래제도 개선으로 도매시장의 공공성 강화와 신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현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