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키 플레이어,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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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키 플레이어, 중소기업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4.03.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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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경상국립대학교 해양식품공학과 명예교수
김진수 경상국립대학교 해양식품공학과 명예교수

국내 산업(165개)의 생산유발효과는 1위가 육류·낙농품, 7위가 원유·천연가스, 10위가 수산가공품, 75위가 수산물, 그리고 165위가 도시가스이다. 여기서 생산유발효과는 최종 수요가 한 단위 증가할 때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 산업 부문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생산액의 수준(파급효과)을 의미한다. 

생산유발효과가 높으면 다른 산업의 생산물이 많이 구입되고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는 것을 의미하며, 낮으면 이와 반대로 해석된다. 여기서 국내 수산 관련 생산유발효과는 수산물이 75위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으나, 수산가공품은 10위로 타 산업에 비해 높아 수산 분야의 신성장 견인 산업으로서 잠재성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수산가공산업은 국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로 볼 때 육성해야 할 주요 산업군 중의 한 분야다. 

국내 수산물 가공·저장·처리 사업체는 대부분 5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다. 이들이 우리나라 수산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키 플레이어(Key Player)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경영의 애로점도 많다.

우선 첫 번째로 중소기업은 영세하기 때문에 연구개발(R&D) 인적자원과 설비 투자 역량이 부족해 경쟁력이 있는 수산가공기술 개발, 상품화, 신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산·학·관·연이 하나가 된 새로운 대형 지원 프로그램 설계가 필요하다. 이때 산·학·관·연, 즉 연구자 주도에 의한 희망 개발 제품 선정은 가능한 벤더(Vendor)나 바이어(Buyer)의 요구가 있으면서 타깃 시장의 트렌드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참여 중소기업의 생산라인,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자)과의 협의 및 식품 클러스터나 수산식품클러스터 등의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를 고려하고 선택해야 최종 상품을 원활하게 생산할 수 있다. 만약 OEM과 사전 협의 없이 개발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경우 OEM의 과도한 최소생산수량(MOQ) 요구로 생산이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다. 

두 번째, 중소기업은 신제품 생산 시 타깃 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많아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소기업도 타깃 시장의 위생 기준 규격, 금지 원료(미국의 경우 축육 등) 및 성분(적색염료 3호 브롬화 식물성 기름, 프로필 파라벤 등) 첨가 등의 시장 진입장벽에 대한 조사와 대응 방안뿐만이 아니라 트렌드도 고려해야 한다. 그 예로 국내 시장의 최근 트렌드는 기호성(잔가시에 대한 개선과 비린내 억제 등), 세대별(영·유아, 청소년, MZ세대, 고령인) 맞춤형 제품, 적절한 유통채널(온택트 또는 언택트) 선택, 클린라벨(소비자 선호 영양소 표시 등)의 채택, 간편성 부여, 지속 가능(패키징, 원료) 및 위생 안전성 확보, 그리고 미래지향형 제품(블루푸드, 푸드테크, 대체육, 커스터마이징 등)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세 번째, 산업의 종류에 관계없이 국내 모든 중소기업의 가장 힘든 부분 중의 하나가 인력 확보이고, 이러한 현상은 수산 관련 산업 분야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의 인력 확보가 어렵다. 이 같은 인력난은 대기업에 비해 낮은 임금과 복지, 높은 노동 강도, 열악한 근로 환경과 주위 환경 등으로 진입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산가공산업에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미래 비전 제시, 원료 구매, 생산 및 마케팅과 같은 다양하고 폭넓은 업무 경험에 의한 자기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 부여가 필요하다. 아울러 공공기관 지원사업을 통한 소요 인력 감축용 생산라인의 스마트화가 필요하다. 

국내 모든 수산가공 중소기업들이 산·학·관·연의 새로운 대형 지원 프로그램과 수산식품거점단지 등과 같은 시설의 지원 아래 타깃 시장 맞춤형 신제품을 생산하고, 국내외 시장에 진출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주력 산업군으로 크게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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