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경제 초대석] 이기봉 한국새우양식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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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경제 초대석] 이기봉 한국새우양식총연합회 회장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4.03.04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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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조금 사업으로 새우양식업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 될 것”

수산 관련단체 활동 확대해 새우양식업에 대한 홍보 강화
새우양식회원 594명, 바이오플락 등 포함하면 800여 어가
종자 수급 위해 외국산 어미 수입 확대 등 활로 마련 필요
부가가치 높은 새우가공품 개발 위해 기반 조성에 힘쓸 터

지난 2월 하순 새우 종자 입식을 앞두고 양식장 환경 개선작업에 여념이 없는 이기봉 회장을 충남 대산 양식 현장에서 만났다.

올해 회장 임기 마지막 해를 시작한 이 회장은 5년 전 사무총장 시절부터 추진한 자조금 사업을 7년 만에 실시하게 됐다며 자조금 사업이 새우양식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새우양식장 친환경 미생물 공급용 수질정화제를 취급하면서 새우양식과 인연을 맺은 이 회장은 2006년 새우양식장을 인수하면서 인생 항로가 바뀌었다. 하지만 6년간 재산을 탕진하며 바닥을 경험했다. 심지어 전통시장 한쪽 노상에서 직접 새우를 팔기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꺾이지 않는 새우양식에 대한 애정과 노력, 경험은 이 회장이 재도약하는 쓴 보약이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이 성장의 토대가 되고 주변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해 충남도내에서도 손꼽히는 새우양식 성공인으로 자리 잡게 됐다.

특히 유명무실한 상황에 있던 새우양식협회가 2017년 7월 재출범할 당시 총무 역할을 맡아 적극 나서서 협회가 안정되는 데 공헌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오세걸 전임 회장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 협회를 이끌게 됐다.

7년간 노력으로 자조금 사업 참여

“올해 처음 참여하는 자조금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수산 관련단체 활동을 확대해 새우양식업에 대한 홍보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친환경 새우 가공품 생산을 위한 기반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지난달 22일 충남 보령 머드테마파크에서 제16차 정기총회를 가진 한국새우양식총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자조금 사업을 위한 새우양식자조금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조금 확보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원을 자조금을 납부하는 자조금회원과 납부하지 않는 일반회원으로 구분하고 해외 종자 수입 시 일정 금액을 부과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최근 질병 발생과 사료가격 인상, 낮은 출하 가격 등으로 새우양식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료업계를 대상으로 사료가격 인하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으며, kg당 1만7000원선으로 하락한 출하 가격이 2만5000원선이 유지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새우양식의 가장 기본이 되는 종자 생산을 위한 외국산 어미 수입에 대해 종자생산업계와 협의를 계속하고 국립수산과학원에 어미 수입 확대 허용을 촉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새우양식 회원은 594명이며 바이오플락 등을 포함하면 800여 어가에 이른다. 최근 귀어귀촌 정책 등으로 연간 4.7%씩 성장하고 있다. 귀어인 대상 창업자금도 최대 8억 원으로 인상돼 새우양식에 참여하는 어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기료가 40∼50% 인상되고 인건비, 사료가격 등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국내 소비는 정체 상태다. 특히 올해는 에콰도르와의 FTA 협상 타결로 올해부터 3년간 1만5000톤의 새우가 수입될 예정이다. 국내 생산량이 연간 9500여 톤에 머물러 있으나 연간 수입량은 9만8000톤에 이르며 올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영 위기 타개 위해 협회 기능 활성화

이 회장은 “새우양식에 대한 전망이 어둡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자조금 사업을 통한 활로를 모색하고 종자 생산을 위한 어미 수입 확대 등 자체적인 활로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국내 수요를 감안해 연간 12억마리가 필요한 종자 수급 활성화를 위해 수산과학원에 외국산 어미 수입 확대를 건의하고 계절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한 새우 소비 활성화를 위해 자조금 사업과 홍보·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새우 소비 확대를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새우가공품 개발을 위한 기반도 조성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새우양식업계의 지위 향상을 위해 수산 관련단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2월 하순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수산단체협의회 활동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난 1963년 충남 보령 웅천양식장에서 시작된 새우양식이 지난해 60년을 맞으면서 무창포해수욕장 닭벼슬섬 입구에 한국새우양식 60년 기념비를 세운 것도 일반인들에게 새우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이 회장은 “새우양식 6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첫해이기 때문에 모두가 협력하고 단합해야 하며, 양식인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며 승승장구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회원들의 협조와 참여를 당부하면서 “자조금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과 친환경 새우 생산을 통한 새우가공품 생산 기반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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