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구독하는 시대… 수산 분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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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구독하는 시대… 수산 분야는?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4.03.04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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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구독경제 규모 2025년 100조 원대까지 확대
aT 설문 결과, 식품 구독 서비스 이용 소비자 57%
농협중앙회 자체 플랫폼 통해 과일·김치 정기배송
수산 부문은 성장세 미미… 업체 극소수에 불과해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독경제 인기가 전 산업 분야로 확산하는 가운데 수산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가격적 혜택과 더불어 매번 제품을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기업은 충성 고객을 유치하고 안정적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어 구독경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규모는 2016년 26조9000억 원에서 2020년 40조1000억 원으로 약 49% 증가했다. 연구소는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2025년에는 구독경제 규모가 100조 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구독경제가 주목받으면서 식품기업도 발 빠르게 구독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국민 13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식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57%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으며, 이용자 연령층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농업 부문에선 이미 각종 구독경제가 활성화돼 있다. 대표적으로 농업 생산자단체인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월간 농협맛선’을 꼽을 수 있다. 농협은 해당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농협과일맛선’과 ‘농협김치맛선’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 1등급 제철 과일과 100% 국내산 재료로 만든 김치를 고객들에게 정기 배송함으로써 국내산 과일과 농산물의 안정적 수요 창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농협은 전국의 다양한 산지 과일과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 소비 확대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경기 불황과 맞물리며 ‘못난이 농산물’이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면서 흠집 있는 농산물을 취급하는 중소 규모 구독업체 숫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수산 부문은 아직까지 구독경제 성장세가 미미하다. 수산물을 가장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곳이 생산자단체이지만 아직까지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없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몇몇의 구독업체가 생겨나기도 했으나, 현재 수산물만 온전히 제공하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농산물 등을 포함해 구성품 수준으로 제공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강원지역의 한 수산업계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이후 수산물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정부 지원 할인쿠폰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대책에 불과하므로 장기적으로는 업계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선 생산자단체 중심의 구독 서비스 구축을 통해 어업인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수산물 소비 확대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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