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건강한 우리 수산물] 매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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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건강한 우리 수산물] 매생이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4.03.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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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 깊은 맛을 내는 수산물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철분·칼슘 등 함량 높아 여성 건강에 좋은 음식

본격적인 봄이 오면 맛보기 어려운 수산물을 꼽자면 바로 매생이다. 매생이는 3월까지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다. 

천덕꾸러기에서 대접받는 해초류로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의미를 가진 순우리말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매산태’로 소개되며 ‘누에 실보다 가늘고 쇠털보다 촘촘하며, 길이가 수척에 이르고 빛깔은 검푸르다.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럽고, 서로 엉키면 잘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기록돼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매생이가 조선조 장흥군의 진상품으로 기록돼 있고, <세종실록>에는 ‘전라도에서 세금으로 바치는 토산품으로 매산이’가 있다고 전해지는 것처럼 전라도 해안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매생이를 즐겼음을 알 수 있다. 

매생이는 본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해초류 중 하나다. 남도지역에서는 김이나 굴을 주로 양식하는데 매생이가 생산물들 사이에 이끼처럼 군생해 품질을 떨어뜨리고 성장을 방해하는 해적생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00년대 대량 양식이 가능해지고, 언론을 통해 지역 별미로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매생이는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수산물로 채취 후 바로 현지에서만 주로 맛볼 수 있었으나, 냉동기술의 발달로 제철이 아니더라도 전국에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식품이 됐다.

미운 사위에게 주는 매생이국?

매생이는 파래와 비슷하나 올이 더욱 가늘고 촘촘한 것이 특징이다. 여러 올들이 밀집돼 촘촘하게 뒤엉켜 있기 때문에 매생이의 섬유질들은 보온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국에 매생이를 넣어 끓이면 연기나 김이 잘 나지 않아 뜨거움을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

남도에서는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을 준다’라는 말이 있듯이 시집보낸 딸 고생시키는 사위에게 입천장 데라고 매생이국을 대접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진다. 

5대 영양소를 포함한 완벽식품

매생이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등 5대 영양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완벽한 식품이다. 철분 함유량이 우유보다 40배가량 높아 빈혈 증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며 철분손실을 막아주기 때문에 여성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유명하다. 또한 칼슘과 요오드 성분이 있어 갱년기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매생이에 함유된 니아신 성분은 수축된 혈관을 복구하고 혈액 응고에 도움을 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 혈류 개선에도 좋다. 타우린 성분과 아스파라긴산을 함유해 간 기능을 향상시켜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어떤 재료와도 궁합 뛰어난 매생이

일반적으로 매생이는 물에 끓여 탕으로 먹는 것이 유명하며, 짙은 해초의 향과 함께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전, 볶음, 무침 등 각종 요리를 해먹어도 모두 잘 어울린다.

매생이와 가장 궁합이 좋은 재료는 ‘굴’이다. 매생이국에 굴을 함께 넣어 끓여주면 해초의 맛과 진한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재료도 간단하다. 멸치육수에 매생이 한 움큼과 굴을 넣어 푹 끓인 후 다진 마늘과 간장만 살짝 넣어주면 완성이다. 이에 더해 매생이에 떡을 넣거나 두부를 넣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술안주와 해장을 함께 할 수 있는 ‘매생이라면’도 있다. 라면을 끓이면서 소주 한잔 정도의 매생이만 같이 끓여주면 얼큰하면서도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안성맞춤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쌀가루나 부침가루를 매생이와 함께 반죽한 뒤 팬에 기름을 두르면 고소한 ‘매생이전’이 되고, 이 외에도 계란찜이나 계란말이를 만들 때 함께 넣으면 색다른 맛을 연출할 수 있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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