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굴 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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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굴 시장 동향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4.02.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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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소비 활발한 유럽… 한국산 홍보 적극 나서야

지난해 국내산 굴 8597만 달러 수출, 1위국은 일본
유럽은 약 3% 수준인 232만 달러로 아직 비중 낮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전 세계 수산물 수입의 34%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수산물 수입액 상위 10개국은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일본, 4위 스페인, 5위 프랑스, 6위 이탈리아, 7위 독일, 8위 한국, 9위 스웨덴, 10위 네덜란드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수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상위 10개 국가 중 무려 6개가 유럽지역 국가인 것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건강식에 대한 인식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육식을 지양하는 채식주의가 부상함에 따라 수산물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유럽의 굴 생산 현황과 특징

FAO에서 발간한 굴 보고서에 따르면 EU 27개국의 2020년 굴 총생산량은 9만8000톤에 달하며, 이는 세계 총생산량의 2%, 순위로는 5위에 해당한다. EU의 굴 생산량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2019~2020년 사이엔 7%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EU 내에서 굴 생산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는 프랑스다. 2020년 프랑스의 굴 생산량은 약 8만1000톤에 달했는데 이는 EU 전체 생산량의 83%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처럼 프랑스는 EU에서 가장 큰 굴 생산국이며, 동시에 내수시장 또한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에서 생산한 굴은 대부분 내수로 소비된다. 이 밖에도 프랑스는 주로 아일랜드, 네덜란드, 영국 등에서 굴을 수입하고 있다.

EU의 굴 생산국 2위는 아일랜드로, 생산량은 9475톤(EU 생산량의 10%)이고, 3위는 포르투갈(4%), 4위는 네덜란드(2%)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굴 생산은 수출 지향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한국산 국가별 수출 실적 추이

2023년 기준 한국산 굴의 전 세계 수출 실적은 8597만 달러에 달한다. 

수출국 1위는 일본으로, 전체 수출액의 43%(3699만 달러)에 해당하는 굴이 수출됐다. 2위는 미국(28%), 3위는 홍콩(10.3%), 4위는 대만(3.8%), 5위는 중국(3.6%)이며, 해당 5개국에 88.6%의 한국산 굴이 수출됐다.

상위 10개 국가 중 유일한 유럽 국가는 영국으로, 작년 전체 수출의 2%(171만 달러)에 해당하는 한국산 굴이 영국으로 보내졌다.

한국산 유럽 국가별 수출 실적

2023년 한국산 굴의 전 세계 수출 실적 2.7%에 달하는 232만 달러의 굴이 유럽으로 수출됐다. 국가별 비율로 따져보자면, 유럽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굴 중 약 74%가 영국으로 수출됐으며, 나머지 26%는 네덜란드(9%), 독일(6%) 등으로 보내졌다.

한국산 굴 전체 수출 중 유럽의 비중은 아직 낮은 편이나, 유럽은 굴 소비를 많이 하는 시장으로 앞으로의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굴 수출 관련 전망

해양수산부는 최근 굴을 포함한 4대 수산 품목을 선정해 다양한 가공 조리법을 만들어 굴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미국·유럽 소비자가 선호하는 개체굴(껍데기 단위로 파는 굴)의 양식 비중이 1%에 머물고 있으나, 이를 2030년까지 30%로 늘린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국산 알굴(껍데기를 제거한 굴)과 프리미엄 개체굴을 동시에 수출해 한국산 굴의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산 수출 확대를 위한 방안

한국산 굴이 아연과 철분, 칼슘이 높아 건강에 좋다는 점과 저열량, 저지방, 고단백 등 굴의 효능을 강조한다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수산물과는 다르게 이미 굴은 유럽에 매우 잘 알려져 소비되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한국산 굴만의 차별성(맛, 모양, 요리법 등)에 대한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에 굴을 수출하고자 하는 업체는 유럽의 수산물 시장 상황과 굴에 대한 국가별 현지 소비자 선호도와 동향을 적극 파악하고 모니터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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