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입식품, 올 10월부터 할랄 인증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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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입식품, 올 10월부터 할랄 인증 ‘필수’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4.02.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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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연체동물·갑각류·극피동물·수산가공식품 등 대상
국내 수출기업, 인증 로고 표시 등 철저한 사전 대비 필요

올 10월 17일부터 인도네시아로 수입되는 식품은 할랄 인증을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한다.

할랄이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서 허용함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제품은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BPJPH)에서 인정받는다. 전체 인구의 87% 이상이 이슬람교도(무슬림)로 추정되는 인도네시아에서 식품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 취득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월 발표된 인도네시아 정부 규정에 의해 인도네시아 영토 내의 유통, 거래, 보관 서비스 전반에 걸쳐 할랄 인증 의무화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수입식품은 2024년 10월 17일 이후 할랄 인증을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에 따르면 2024년 1월 12일 기준 350만 개 이상의 제품이 할랄 인증을 취득했으며, 한국산 제품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제품이 취득했다. 이어서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싱가포르 순으로 할랄 인증 제품의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커리 제품(76만 개), 가공식품(60만 개), 즉석 섭취 스낵(42만 개) 품목의 할랄 인증 취득 비중이 높은 편이며 수산식품의 경우 약 11만 개 제품이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선, 연체동물, 갑각류, 극피동물 등을 포함한 주요 수산가공식품은 할랄 인증을 꼭 취득해야 한다.

수입식품은 수입업체 또는 대리인이 주체가 돼 할랄인증청을 통하거나,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에서 공인한 해외 인증기관을 통해 취득할 수 있다. 2014년부터 할랄 인증을 담당하는 기관이 인도네시아 울라마협의회(MUI)에서 할랄인증청(BPJPH)으로 변경됐으며, 인도네시아 울라마협의회는 이슬람 율법에 근거한 의견을 토대로 제품의 할랄 여부를 판정한다.

일반적으로 할랄 인증 절차는 인증 신청→서류 검토 및 검사기관 결정→시험과 검사→인도네시아 울라마협의회(MUI) 심사→할랄 인증서 교부 순으로 진행된다. 

2023년 11월 국내 할랄 인증기관 2개소와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 간 상호인정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국내 기관을 통해 인증을 취득한 후 인도네시아로 할랄 식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인증 취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할랄 인증을 취득한 다음엔 제품 포장지와 용기에 소비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할랄 인증 로고와 인증서 번호를 표시해야 한다. 인증 로고는 쉽게 제거되거나 손상되지 않는 방식으로 표시해야 한다. 또 포장 면적이 매우 작아 제품 정보를 모두 표시할 수 없거나 판매자가 소량으로 직접 판매 또는 포장하는 제품, 대량으로 판매하는 경우에는 인증 로고를 필수적으로 표시할 필요가 없다. 

2022년 3월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로고가 변경됨에 따라 이후부터는 달라진 로고를 사용해야 한다. 해당일 이전에 인증을 취득한 제품은 재고를 소진할 때까지 변경 전 로고를 사용할 수 있으나 최장 2026년 2월 1일까지다.

할랄 인증을 취득하지 않은 제품에는 ‘비할랄’ 제품임을 표시해야 하며, 할랄 인증 제품과 구분돼 별도의 진열대에서 판매된다. 제품 포장 또는 특정한 위치에 비할랄 사실을 나타내는 문구 또는 이미지 등을 사용해 표시할 수 있다. 할랄 인증을 취득하지 않은 식품의 수입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증 미취득 시 인증 제품과 구분돼 판매되므로,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수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할랄 인증 취득을 위해선 수산식품 재료와 성분에 관한 철저한 검토·분석을 토대로 제품의 할랄 또는 하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또한 기업 전반의 할랄 보장 및 관리 시스템, 재료와 시설 관리, 서류 등 복잡한 요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할랄 제도와 인증 절차에 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이 밖에도 할랄과 관련한 인도네시아 규정 변경과 업데이트 사항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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