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물범, 17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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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물범, 17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4.02.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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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연안·가로림만에서 286개체 서식
수과원이 보유한 AI 프로그램으로 확인
◇국립수산과학원은 점박이물범이 백령도연안에 최소 279개체, 가로림만에 7개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점박이물범이 백령도연안에 최소 279개체, 가로림만에 7개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7년 전 백령도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이 최근 다시 목격됐다. 바다표범의 일종인 점박이물범은 1982년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해 보호되고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점박이물범이 백령도연안에 최소 279개체, 가로림만에 7개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수과원 고래연구소은 지난해 7~ 8월 백령도와 가로림만을 대상으로 선박을 이용한 해상 목시조사, 드론 촬영 등으로 점박이물범의 개체 식별자료를 수집·분석했다.

분석 결과 2007~2008년 백령도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 9개체가 17년 만에 다시 백령도를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수과원 고래연구소는 2006년부터 점박이물범 개체별로 왼쪽 뺨의 고유한 반점과 패턴을 촬영해 인공지능(AI) 개체식별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모아놓은 8000여장의 개체 사진 정보를 바탕으로 이 사실을 확인했다.

또 백령도를 다녀간 점박이물범 개체 중 약 161마리(58%)가 백령도 물범바위에서 서식한 것으로 조사돼 물범바위가 우리나라에서 점박이물범의 가장 큰 휴식처임을 확인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백령도 해상 목시조사에서는 점박이물범 소수 개체가 번식지로 돌아가지 않고 백령도에 잔류하는 것도 확인했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보하이만, 랴오둥만에서 번식한 후 남쪽으로 이동해 산둥반도와 백령도, 가로림만에서 여름을 지낸 후 늦가을부터 번식을 위해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는 생태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수과원 고래연구소는 올해 점박이물범의 분포 및 생태조사를 위해 백령도와 가로림만의 조사 횟수를 2배(백령도 연 2→4회, 가로림만 연 1→2회) 늘려 계절별 조사를 수행하고, 백령도에 잔류하는 개체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아울러 점박이물범의 계절회유 모니터링을 위해 점박이물범이 생포되거나 구조됐을 때 위성추적 장치를 부착할 예정이다.

한편 수과원은 동해 물개의 생태연구를 위해 울릉도에 서식하는 물개에 대한 조사도 새로 진행할 계획이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앞으로 점박이물범을 비롯한 물개 등 기각류의 조사를 확대하고 우리 바다 기각류 보호에 필요한 중요한 생태적 특성을 구명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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