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일본산 활방어 수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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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던 일본산 활방어 수입 늘어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4.02.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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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장기화, 젊은층 중심의 소비 지속·확대 영향
2023년 3239톤 반입돼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

잠시 주춤했던 일본산 활방어 수입량이 다시 예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활방어 검역과 원산지 단속 등을 강화해 국내 어류 양식어가를 보호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물수출정보포털에 따르면 2023년 국내로 수입된 일본산 활방어는 3239톤으로 전년(2693톤) 대비 20%가량 늘어났다. 

일본산 반입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방어 수입량도 많아졌다. 2023년 국내 방어 수입량은 3247톤으로 전년(2693톤)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산 활방어 수입 물량은 늘어난 반면에 수입금액은 3034만4900달러로 전년(3312만5700달러) 대비 8.4% 줄었으며, 2023년 전체 방어 수입금액 역시 3052만3700달러로 전년(3312만6200달러)보다 약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늘어난 것은 겨울 제철 수산물이라는 국민들의 확고한 인식과 함께 젊은층을 중심으로 방어회 소비가 지속·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최근 일본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며 방어 가격이 하락해 수입량이 대량 늘어났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일본산 활방어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양식어업 현장에선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국내산 활어 판매가 원활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12월 일본산 활방어 수입량은 2149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1380톤) 대비 769톤 늘어났다. 그러나 2023년 11~12월 국내 양식우럭 생산량은 147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261톤)보다 114톤 감소했으며, 1kg당 단가도  2022년 1만500원 2023년 9000원으로 1500원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김성훈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은 “일본산 활방어 수입 증가로 국내산 우럭 등 양식수산물 물량 적체와 어가 하락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공들여 키운 양식수산물을 제값에 팔아야 인건비, 사료비, 경영비 등 자금회전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데 이러한 루틴이 완전히 무너져 현재 양식어업인은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일본산 수산물 원산지 단속과 검역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김 조합장은 “경남지역만 하더라도 원산지 단속의 경우 실질적 단속 권한이 있는 인력인 단 두 명뿐이어서 효율적 단속이 어렵다”면서 “원산지 표시제도 개선과 운영방안 개편, 범위 확대를 통해 단속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산 수입수산물로 국민 먹거리와 어업인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만큼 안전성 검사 강화에도 나서야 한다”며 “현재 수입수산물에 대한 정밀검사 비율이 3%(무작위표본조사)로 낮은 수준인 만큼 이를 100%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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