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에 유통되는 농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불안을 덜어주고자 서울시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정밀 검사체계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농수산물 대규모 유통 집결지인 가락시장에 방사능 정밀검사가 가능한 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 분석기(HPGe) 2대를 도입했다고 1월 29일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신속검사(약 1시간 소요)와 정밀검사(약 3시간 소요)를 병행해 방사능을 더욱 꼼꼼히 관리할 계획이다.
해당 분석기는 2시간 47분(1만 초) 동안 농수산물 방사능물질 등을 측정하는 법정 정밀검사 장비로,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 국가기관에서 사용된다.
서울시는 가락시장이 국내 최대로 농수산물을 거래하는 동시에 서울 최대 수산물도매시장인 만큼 도매단계부터 엄격한 방사능 정밀검사로 먹거리 안전 감시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기존 식품 전용 방사능 측정기를 이용한 신속검사와 새롭게 도입한 정밀검사를 병행하는 한편 전처리 시설을 갖춘 방사능 정밀검사실 구축과 전문검사원 충원 등 방사능 안전 관리체계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전문 검사원은 매일 전국에서 모이는 수산물을 무작위로 시료 채취해 검사하고 부적합으로 의심되면 보건환경연구원에 재검사를 의뢰한다. 최종 부적합으로 판정되면 해당 농수산물을 유통 중지하고 폐기 처리한다.
농수산물 유통 안전지킴이 활동도 이어간다. 서울시는 내달 중 농수산 유통 안전에 관심이 많은 시민 25명(자치구별 1명)을 지킴이로 위촉해 검사용 시료 채취, 방사능 검사 참관, 원산지 표시 지도 등의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서울시 오종범 농수산유통담당관은 “도매시장에 정밀검사 장비를 도입하면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방사능뿐만 아니라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농수산물의 안전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시민의 안전한 밥상을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방사능 검사장비를 추가 확보했다. 도매시장에서 매일(휴장일 제외) 전체 수산물 대상 산지·어종별 표본검사를 실시한 결과, 7389건 검사 건수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민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 방사능 검사 결과를 ‘서울시 식품안전정보(fsi.seoul.go.kr)’ 누리집에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