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양식, 결국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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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양식, 결국 사람이다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4.02.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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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 전문경력인사
최혜승 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 전문경력인사

최근 수산양식이라고 하면 대부분 스마트 양식을 이야기 하지만 양식 품종이 다양한 우리나라에서 스마트 수산양식 기술 개발은 시작 단계로 생각한다.

스마트 양식을 하기 위해서는 생산 품종에 대한 스마트 양식 기술(사료공급시스템, 순환여과시스템, 히트펌프, 어류선별 및 계수시스템, 스마트양식 제어시스템)과 데이터 수집 체계(수질환경, 양성, 양식환경, 센서 및 시스템)와 운용체계 기술(수질변화 예측 기술, 사료공급 지능화 기술, 성장 예측 기술, 에너지 관리 및 절감 기술, 시스템 고장 진단 및 예측 기술, 생산관리 기술)가 되어 표준화가 이뤄지는데 적지 않은 예산과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적 현상인 기후변화와 어업 자원의 감소로 수산물 생산이 양식으로 전환된 지 이미 오래됐지만 감염성 질병, 자연재해, 바다 환경오염 등으로 양식은 친환경 산업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해양수산부도 수산혁신 2030 정책으로 양식어업 분야에서 스마트양식은 기존 양식 생물 생산을 데이터 기반 기술의 집약적 생산으로 전환하고 연구개발(R&D) 및 스마트양식 보급 확대를 위해 클러스트 육성사업에 적극 투자를 해오고 있다.  

스마트양식은 혁신적인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 양식을 규모화·스마트화하고 친환경 양식으로 전환시키는 기술이다. 국가, 지자체 수산 연구기관에서 첨단 융합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양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산업화 기술과 지속적 운영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과 시간, 전문인력의 강한 의지가 요구된다.

양질의 식량인 수산물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서 노르웨이의 대서양연어 양식 사례와 같이 이러한 양식 기술 개발이 연구에 그치지 않고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장에서 우수한 품질의 양식 품종을 생산하고 유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양식 시스템을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양식 현장에서 스마트양식 시스템을 관리하고 생물 사육을 할 수 있는 융합적인 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스마트양식에 적합한 현장 인력을 찾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대학과 관련 연구기관에서 수산 공학과 양식 생물에 대한 융합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이를 통한 인력 육성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이러한 기술 인력을 양성한다는 게 큰 부담으로 여겨지고 있다. 

노동 인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으로 산업적 기반을 위협받고 있는 양식산업을 해결해줄 수 있는 스마트양식 기술은 인건비, 사료비 등 경비 절감을 통해 경제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인력 수급 문제도 줄일 수 있다. 스마트양식 기술도 일정한 교육을 받는다면 운용할 수 있는 전문 교육 시스템을 운영해 접근성이 쉬운 수산 분야의 친근한 산업으로 새로운 성장을 통해 성과와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과거의 수산물 소비는 회가 주류를 이뤘고 먹고 남은 재료로 매운탕과 곁들임 메뉴의 해산물을 먹는 것이 한 끼를 배불리 잘 먹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소비되는 수산물의 수요에 따르다 보니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수산물 위생 문제가 언론에 나오면 관련 없는 양식 물고기가 판매되지 않고 팔지 못한 물고기는 낮은 가격에 팔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다.

어느덧 소비의 다양성 시대에 수산물 소비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판매 수요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최근 국민의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고연령층, 중간층, 젊은 연령 등 소비시장이 다양화되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수산물 개발은 양식 생산에 원동력이 되고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형성돼 있었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더욱 세분화된 소비가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식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건강, 영양성분, 지속가능성으로 수산물은 매우 적합한 건강 영양 식품으로 선택받을 수 있다. 또한 푸드테크에 관심이 증가되고 가정간편식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유명인들이 직접 요리하는 방송 프로그램, 요리 유튜브는 세대를 불문하고 일반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산업의 지속성과 식품으로서의 수산물 생산을 위해서도 스마트양식이 향후 나아가야 할 길이지만, 사람이 스마트양식을 기획하고 설계·시공·운영하고 생산된 수산물을 소비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최종 판단과 선택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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