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생일
-아빠의 수첩 2
고3이 뭐길래
열아홉 번째 생일날도 어김없이
학원 가랴 독서실 가랴
늦은 밤 생일 케이크 촛불 끄고
지쳐 잠든 너를 본다
영어 수학 백 점도
수능시험 1등급도 다 좋다마는
뭐라 해도 건강이 최고란다
쉬엄쉬엄하려무나
더운 여름날 고3 투정 한번 안 부리고
자정 종소리에 현관문 들어서며
외려 씰룩쌜룩 엉덩이춤으로
인사를 대신하는 귀여운 네 모습
아빤 참으로 고맙고 대견스럽단다
휴대폰 게임 TV 채널 막내에게 양보하고
언니 부탁 조건 없이 다 들어주는
하염없이 착한 둘째 딸
네 마음이 바로 천사인 게지
훗날 네게
세상 사람 다 등지는 일 있어도
어떤 고난 어떤 시련 닥쳐와도
아빤 언제 어디서나 늘 네 편이란다
내 딸, 생일 축하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시인 이승룡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건국대학교 행정학 석사
·2018년 계간 <서울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前 수협중앙회 준법감시실장
·現 (주)수협유통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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