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해양수산 전망대회-수산업 전망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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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해양수산 전망대회-수산업 전망과 과제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4.01.15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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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고등어 등 주요 어종 생산 변동성 확대 예상

규제 수용적 자원관리와 어족자원 모니터링 강화 필요
수출시장 확대하려면 기업·제품·물류 인프라 구축해야
어가인구 감소로 생산기반 약화… 식품산업 육성 중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올 한 해 해양수산 동향과 전망을 논하는 ‘2024 해양수산 전망대회’를 개최했다.

수산·어촌 세션에서는 △수산업 전망과 과제(KMI 김수현 수산업관측센터장) △수산 분야 국제논의 동향과 이슈(KMI 정명화 수산정책연구실장) △어촌 전망과 과제(KMI 박상우 어촌연구부장) 등이 소개됐다. 분야별 전망과 이슈를 3회에 걸쳐 요약·게재하며, 이번 호에서는 수산업 전망과 과제를 다룬다.

2023년 수산업 동향

지난해는 연근해어업 전체 생산량은 늘었으나, 주요 어종 생산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연근해어업 총생산량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95만3000톤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주요 대중성 어종으로 분류되는 오징어와 참조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각각 36.6%, 24.1% 감소했으며, 이는 최근 5년 평균(2018~2022년)에 비해서도 매우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는 국립수산과학원이 표층수온을 관측한 이래 여름철 평균 수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이의 영향으로 양식수산물 3622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2018년(6391만 마리) 이후 두 번째로 폐사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 소비의 경우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일상이 회복되면서 수산물 외식과 내식이 증가하는 등 소비 여건이 개선됐다. 그러나 고물가와 경기 부진 탓으로 수산물 가격이 비싸다거나, 비싼 탓에 수산물 소비를 줄였다는 소비자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물가가 상승하고, 어업 면세유 가격이 최근 5년 평균 대비 37% 상승하면서 어가 경영의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2023·2024년 어업 총생산량 

2023년 어업 총생산량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366만 톤으로 추정된다.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95만 톤으로 어류와 갑각류, 패류 생산량이 늘면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해면양식업 생산량은 227만 톤으로 어류와 갑각류 생산은 늘고, 패류 등은 지난해와 수준을 보였다. 

품종별로 보면 연근해어업의 경우 갈치, 고등어, 멸치 등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고, 바지락은 97.3% 늘어났다. 반면에 살오징어 생산량은 전년 대비 36.6%가 감소했다. 해면양식업에선 광어와 우럭 등 주요 양식어류 생산량이 전년보다 9.8% 감소했으며, 김과 미역 생산량은 감소하고 다시마는 증가했다. 원양어업에선 어류와 갑각류 생산은 늘었으나 오징어 등의 연체동물 어획량이 줄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2024년 어업 총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 증가한 373만 톤으로 전망됐다. 연근해어업은 96만톤, 원양어업은 40만 톤, 해면양식업은 233만 톤으로 관측된다.

수산물 수출·수입액 증가 예상

2023년 수산물 수출금액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30억 달러였으며, 수입금액은 8.2% 줄어든 6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산물 수출액의 경우 재수출 물량이 줄면서 어류 수출금액이 전년 대비 18.6% 감소했고, 김 수출 증가로 해조류 수출금액은 20.8% 늘어났다. 수입액은 재수출용 수입 물량 감소로 대부분 부류 수입금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으나, 오징어는 수입이 늘면서 연체동물 수입금액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수산물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 늘어난 39억9000만 달러, 수입액은 6% 증가한 67억4000만 달러로 전망됐다. 김 수출이 늘면서 수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요 소비자 선호 수입수산물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산물 자급률 하락 전망

식품수급표상 2021년 국민 1인당 순식용 공급량은 어류 23.3kg, 패류 17.1kg, 해조류 28.0kg으로 모두 68.4kg이었으며, 2024년 1인당 순식용 공급량은 어류 21.6kg, 패류 17.4kg, 해조류 25.4kg으로 총 64.4kg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올해 수산물 자급률은 국내 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국내 소비(수입 포함) 증가가 더 클 것으로 보여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73.0%(어류 53.7%, 패류 49.9%, 해조류 129.2%)로 예상된다.

어업소득, 어업 외 소득 모두 증가

2023년 어가 수는 고령화와 귀어귀촌 인구 유입 둔화 등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한 4만1057가구, 어가인구는 5.5% 감소한 8만5839명으로 추정됐다.

올해도 어가 수와 어가인구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024년 어가 수는 2023년 대비 2% 감소한 4만335가구로 예상되며, 어가인구는 지난해 어업소득 증가 영향으로 감소분 일부가 상쇄되면서 2023년보다 3% 감소한 8만3321명으로 전망됐다.

2023년 어가소득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5600만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생산량 증가와 함께 면세유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보다 경영비 상승폭이 완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4년엔 생산량 증가에 따른 어업소득과 어업 외 소득이 늘면서 지난해 대비 3.4% 많은 5791만 원의 어가소득이 예상된다.

수산 분야 주요 이슈 대응방안

올해 연근해어업은 생산이 정체되고 주요 어종인 오징어와 고등어, 멸치 등의 생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규제 수용적 자원관리와 불법어업 관리 강화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획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어종에 대해선 자원 모니터링 강화에도 나서야 한다.

또 올해엔 양식해조류 생산량이 늘고 수온 상승 등에 따른 작황 변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식장 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존 양식 순기에 대한 현장 중심의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수출 부문에서 김 단일 품목 중심의 수출이 늘고, 특정 품목과 시장에 대한 수출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고려해 김의 경우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장과 제품 개발에 나서고, 시장 다변화를 위해 기업·제품·물류 지원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어가 수와 어가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 등으로 수산물 생산 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수산식품산업 육성을 통해 생산물 가치 향상에 나서야 하며 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인력 양성과 식품 개발, 기업 육성 등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라 국민의 식품 안전성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만큼 수산물 가치 유지를 위한 유통단계 전반의 품질과 안전관리 강화에도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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