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수산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최상훈 평택대하양식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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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수산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최상훈 평택대하양식장 대표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4.01.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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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품질의 흰다리새우 양식, 판매합니다”

100% 지하 암반해수 사용하고 친환경 미생물 양식법으로 새우 길러내
HACCP, 경기도 G+Fish 명품수산물 인증,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적용
양식장 무배출 기술로 자연생태계에 영향 주지 않고 민원 발생도 없어

흰다리새우를 양식하는 최상훈 평택대하양식장 대표가 해양수산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최 대표는 지난해 제7회 해양수산 인재 육성의 날에 저염수(3~7‰)를 활용한 친환경 흰다리새우양식에 성공한 공로로 해양수산 신지식인 인증서를 받았다.

해양수산신지식인은 창의적인 발상과 신기술 도입 등을 통해 해양수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수산인에게 인증서를 수여하는 것으로, 1999년 처음 선정한 이래 모두 245명이 선정됐다. 
지난달 말 최 대표를 평택대하양식장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다.

최 대표는 흰다리새우 양식기술 얘기를 하기 전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평택지원에서 검사한 수산생물질병 검사 결과서를 보여줬다.
여기에는 법정 전염병인 흰반점병, 흰꼬리병, 전염성근괴사증, 전염성피하 및 조혈기괴사증, 타우라증후군, 노랑머리병, 괴사성간췌장염, 급성간췌장괴사병, 십각류무지개바이러스병 등 9개의 법정 전염병과 비법정 전염병인 간췌장미포자충병, 새우코버트폐사노다바이러스병 등이 불검출 됐다는 결과가 적혀 있었다. 대부분 일반인들을 알지도 못하는 질병들이다.
최 대표가 이런 결과서를 보여준 것은 흰다리새우 양식 어업인으로서 제값 받고 팔고 소비자는 안전한 수산물을 구입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일부 양식어업인과 유통업자들이 병에 걸린 새우를 헐값에 넘겨 소비자에게 파는 비양심적 행동이 개선돼야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흰다리새우를 kg당 2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른 곳보다 가격이 높아 보일 수 있지만 최고 품질의 새우를 판매한다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곳 새우를 사 먹어보고 알러지가 발생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많아 청정 새우를 판매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최 대표가 운영하는 평택대하양식장은 100% 지하 암반해수와 친환경 미생물을 사용해 새우를 양식하고 해양수산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 경기도 G+Fish 명품수산물 인증, HBFT(하이브리드 미생물 총기술) 양식기법,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흰다리새우 양식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질병 없는 양식장 만들기에 힘썼다.
기존 흰다리새우 양식장은 수질에 독성 물질인 NH₂, NO₂, H₂S, NO₃ 등이 발생하는 등 부적절한 관리로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다. 
수질 관리가 어렵다 보니 양식용수의 일정량을 환수시킴으로써 강, 하천 해양의 부영양화를 초래해 자연 수중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양식장 배출수를 환수하는 과정에서 폐기물 때문에 민원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질병이 발생한 양식장의 무단 방류로 다른 양식장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내 양식(바이오플락)은 이론과 다르게 독성 물질의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대부분의 양식장이 일정량의 사육용수를 환수하는 것이 우리나라 바이오플락의 현실이라고 최 대표는 꼬집었다.
흰다리새우 양식은 독성 물질 관리의 어려움으로 대량폐사가 발생하고 환수로 말미암아 자연생태계의 부하를 가중시켜 질병 발생의 빈도를 높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시아노박테리아의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물질로 잘 알려진 신경독소다. 과다한 남조류의 발생은 먹거리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고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켜 국민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

저효율 기기 사용에 따른 전기료의 폭발적인 증가는 경영 악화로 이어질 것이며, 생산비 증가로 경쟁력이 저하되면 장기적으로 수입산에 의해 내수면 양식업의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이오플락 실내 양식의 경우도 수질관리의 어려움으로 일정량을 환수하면 에너지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육상 양식수산물의 질병은 수질 관리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하 암반 저염도(3~7‰) 지하수 개발로 암반수를 양식에 이용함으로써 흰반점바이러스, 급성간췌장괴사증 등의 질병 발생률이 낮고 유익한 미생물의 우점으로 질병 발생 이력이 없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독성 물질의 관리 조건은 산소”라고 강조한다. 용존산소, 특히 양식장 바닥을 기준으로 양식장을 설계해야 하는데 양식장 바닥에 폭기장치를 설치하고 양식장 전체의 교반이 잘돼야 한다. 수온이 30℃ 이상이 되더라도 바닥 산소를 4ppm 이상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중간육성장의 가온장치를 태양열 시설로 설치함으로써 전기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가온시스템을 설치했다. 태양열 시설도 해외 직구로 구매해 저렴하게 설치했다.

또 양식장에 기존 링브로워, 루츠브로워를 사용했지만 전기 소비량에 비해 효율이 떨어져 국내 최초로 터보브로워를 장착했다고 한다. 초기 설치 비용은 비싸지만 자기부상 인버터 방식을 채택해 에너지 절감률이 제조사 기준 20~25%에 달해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라는 것.

충분한 산소가 제공된다면 미생물이 중요하다. 자가영양과 타가영향을 모두 적용해 수중의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호기성 질산화 및 호기성 탈질균의 적용으로 탄소원 사용량을 줄이고 호기성 탈진균에 의한 알칼리도의 일부 환원으로 Ph 조절제 사용을 최소화해 경비를 절감했다. 최 대표는 최적의 미생물 배합을 찾기 위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수질관리, 미생물 등의 책을 섭렵함과 동시에 외국의 논문을 찾아 교차 검증을 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결과물을 찾아냈다. 

자가영양균은 자가배양하고 자가배양이 불가능한 균은 상업적 제품을 이용하며 충분한 시간의 활성화를 거쳐 양식장에 살포했다. 타가영양균의 활성화를 위한 탄소원 주입 또한 자동으로 희석탱크로 이송한 후 디지털 장치로 자동으로 조절돼 사료급이 자동화와 수질관리의 최적화를 이뤘다.
수질관리를 최적화해 남조류의 발생이 없어 건강하고 안전한 새우를 양식할 수 있게 됐다.

양식장 물에 대해 무배출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자연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고 민원 발생도 없다는 것. 오히려 양식장의 물을 배출할 경우 유익 미생물이 풍부해 생태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전기료 절약 방법도 소개했다.
농업용 전기를 사용하는데 월 480시간의 혜택이 주어지고 그 이상 사용하면 누진세가 적용돼 일반 양식장에서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 하지만 최 사장은 한국전력에 양식장에 대해서 예외 적용 규정이 있어 720시간까지 늘릴 수 있도록 신청해 혜택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려면 증설을 하고 관리자를 선임해야 하는 데 그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 방법을 적극 권장했다.

최 사장은 직장생활을 하다 1997년 IMF 위기에 직장을 그만두고 양식업으로 눈을 돌렸다. 부친이 가물치 양식을 했기에 양식업은 그리 낯설지 않은 도전이었다.
1998년 어민후계자로 선정됐고 2008년엔 전업어가로 선정됐다.

최 사장은 처음 메기와 동자개 친환경 종자 생산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메기와 동자개는 생산이 어렵다고 해서 도전해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그는 유용미생물을 활용한 완전한 친환경 생산기술을 확보해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을 생산하기도 했다.

2010년엔 경기도 양평 내수면연구소에서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양식 사례 발표를 하고 이 사례가 알려지자 친환경 양식기술에 대한 잡지 연재로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친환경 양식기술을 바탕으로 저염도(3~7‰) 흰다리새우 양식을 시작하고 기술을 개발해 지역 어업인들에게 기술을 공유하다 보니 인근엔 현재 10여 곳이 흰다리새우 양식장이 운영 중에 있다.

2018년부터는 (사)한국새우양식총연합회 경기도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어촌어항공단, 지역단체 등 사례발표 강연을 통해 기술을 공유하고 협회나 밴드, 카페를 통해 해외기술과 노하우를 적극 공유했다. 그는 해외의 기술을 번역해 양식어업인들과 공유하고 현재도 초보자와 기존 양식인들의 무료 컨설팅을 맡아 양식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는 양식기술연구소 카페(https://cafe.naver.com/nsfassociation)를 운영하며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

2020년에는 우리나라 토종대하를 순치 과정을 거쳐 6‰의 저염도양식에 성공해 양식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도 귀어학교에서 ‘환경친화적 흰다리새우 양식 현장과 이해’라는 과정을 강의해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최 사장은 “지하 암반해수를 이용한 양식방법은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주변국들의 환경 문제, 즉 중국 황해 연안의 핵발전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에 따른 국민들의 수산물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로만 하는 스마트양식이 아니라 실제 장비의 자동화와 진정한 동물복지를 도입하고 저탄소 양식산업으로 가기 위해 진정한 스마트양식장으로 발돋움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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