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 인터뷰/ 신우철 전남 완도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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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 인터뷰/ 신우철 전남 완도군수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4.01.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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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치유산업 키워 ‘제2의 장보고시대’ 열겠습니다”

국내 첫 해양치유센터 개관… 이용객들 호평 이어져
해조류 중심으로 한 탄소중립 중심 도시로 발전 역점
미래형 수산양식시스템 구축, 우량 품종 개발 등 추진
전복산업 활성화 위해 ‘순살 전복 가공시설’ 지원키로

연말연시를 앞둔 지난해 12월 19일 군수실에서 만난 신우철 완도군수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확신이 가득했다. 11월 25일 국내 최초로 개관한 해양치유센터 예약이 연말까지 가득 찼고 이용객들의 호평이 이어져 9년간 준비해온 해양치유산업 시대를 열게 됐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신 군수는 “해양치유를 중심으로 완도군을 치유의 섬으로 조성하고 해조류를 중심으로 한 탄소중립의 중심 도시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군수는 12월 4일 시정 연설을 통해 2024년에는 완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해양치유산업을 중심으로 1000만 관광시대, 해조류와 전복을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 미래형 수산양식시스템 구축과 기후변화 대응 우량 품종 개발 보급 등을 본격 추진해 ‘제2의 장보고시대’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군수는 “경기 침체로 수산업에도 여파가 있지만 지속 가능한 수산업과 풍요로운 어촌 조성, 지역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전력을 다해 군정을 이끌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신 군수와의 일문일답.

 

-최근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에 국내 첫 해양치유센터가 개관했습니다. 완도해양치유센터에 대해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군은 ‘완도라서 가능한 해양치유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기획해서 해양수산부에 건의한 결과, 새로운 산업으로 받아들여졌고 2016년 선도 지자체로 선정된 이후 사업 추진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건립된 해양치유산업의 거점 시설인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완도군이 보유한 비교 우위의 해양자원을 활용한 16개 테라피실을 갖췄습니다. 1층에서는 5개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센터 앞 명사십리에서 끌어올린 해수를 정화시켜 채운 ‘딸라소 풀’에서 에어 버블 등 수압 마사지와 수중 운동을 하면 전신의 근육이 이완돼 피로 회복에 좋고 근육통 해소와 근골격계 질환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2층은 건강 상태 측정 후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해조류 입욕과 저주파 등의 습식 테라피와 오감을 주제로 한 소리, 음악, 향기, 컬러, 스톤 등 건식 테라피가 준비돼 있습니다.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데요. 힐링이 필요하다면 꼭 완도로 해양치유하러 오실 것을 추천합니다.
완도군수로 처음 취임할 당시부터 준비해온 해양치유산업을 9년 만에 본격적으로 열게 됐다는 신 군수는 의료와 관광, 바이오 등의 산업과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리조트 호텔 등의 사업추진도 올해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조류와 전복을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해양바이오산업은 해양생물을 이용해서 건강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에너지 등을 생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완도는 전복은 전국 대비 70% 이상, 해조류는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전국 제1의 수산군’으로 전복과 해조류를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을 육성 중인데요. 특히 해조류는 육상 식물과 달리 알긴산과 푸코이단 등 다당류와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해 해양바이오 활성 소재로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해양바이오 공동 협력 연구소가 준공됐고 해조류 활성 소재 인증·생산시설 착공과 더불어 해조류 양식의 계절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조류 바이오 스마트 팩토리’ 건립을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등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해양바이오산업이 활성화되면 전복과 해조류 대량 소비 시대가 열려 어촌의 새로운 소득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완도 수산물 수출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완도군은 2015년부터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해 해외 판촉전과 수출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수산물 판로를 미국, 일본, 베트남 등 세계 곳곳으로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월드옥타와 연계한 세계대표자회의와 미국 세계한상대회, 미국, 오스트리아, 중국, 라오스, 베트남 등에서 판촉전 등을 열며 동분서주한 결과 지난해 10월 말 기준 총 9개국과 124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이례적으로 완도의 해조류 양식장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완도의 해조류 양식은 담수나 비료를 쓰지 않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친환경적이라고 언급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완도산 해조류가 각광을 받으면서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곳곳의 해조류 관련 종사자들이 완도를 찾고 있습니다.
올 1월 중순 미국 에너지부가 완도를 방문해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해조류에 대한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며, 완도군도 3월경 NASA를 방문해 실무진과의 소통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해조류가 탄소 흡수원으로 지정받을 경우 완도가 중심이 될 것이며 국가 차원의 지원과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영위하기 위해 어떠한 중·장기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까.
△날이 갈수록 ‘친환경’이 경쟁력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대표 수산 군인 완도군에서는 수산자원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2018년부터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ASC)을 획득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아시아 최초로 전복에 대한 인증을 시작으로 2020년도에 다시마 양식 어가에서 아시아 최초·최다 인증을 취득했으며, 현재 총 53개소가 인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ASC 인증 제품은 생산·유통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올해는 미역과 쇠미역에 대한 인증도 진행 중이며, 유기 수산물 인증 확대 등 안전한 수산물 생산체계를 더 탄탄하게 구축해나가고자 합니다.
우리 완도는 전복 주산지로 총 77만798칸을 시설하고 있습니다.
전복 출하 시기 조절 시스템을 구축해 간담회와 교육을 통해 출하 시기 조절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출하 시기 조절을 잘 이행한 우수 어촌계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겠습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우리 지역 해황에 적합한 해조류 양식 기술을 보급하고자 ‘해조류 육종·융합 연구 사업’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해 주요 수산 정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완도군의 주요 소득원인 전복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4년에는 ‘순살 전복 가공시설’ 지원사업을 추진해 여름철 태풍과 고수온에 대응하고 과잉 공급과 가격 하락으로 겪는 어려움을 줄여 전복 수급 안정화를 꾀하겠습니다.
활전복 컨테이너 8대를 제작해 활전복 수요가 높은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권 국가로의 수출량을 점차 늘려갈 계획입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수출량이 제일 많은 김의 신품종을 개발 중이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채묘를 위해 김 육상 채묘 및 냉동망 시설을 건립했습니다.
해조류 블루카본 발굴과 바이오 매스 대량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와 미국(에너지부 ARPA-E)의 국제 공동 연구 개발로 완도에 ‘외해 해조류 양식 시스템 구축’(2025~2029년)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2030년 이후에는 외해에 최첨단 스마트 양식 공법의 해조류 대량 양식이 시행될 것입니다.

-끝으로 새해를 맞아 어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완도는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수산군, 수산 1번지로 어업인들께서는 완도 수산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완도 수산물이 미래 100년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다 함께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경기 침체로 수산업에도 여파가 있지만 함께 지혜를 모아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굳은 의지로 힘내주시길 바라며, 완도군은 지속 가능한 수산업과 풍요로운 어촌 조성, 지역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전력을 다해 군정을 이끌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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