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물량 적체 위기 복어, 수급조절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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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물량 적체 위기 복어, 수급조절 시급하다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3.12.18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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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한 수산물위판장에 오징어는 없고 복어만 가득하다. 동해안 대표어종인 오징어가 자취를 감추자 그 빈자리를 복어가 서서히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오징어 대신 복어라도 잡아서 생계를 이어가려는 어업인들의 마음이 간절해지고 있다.

하지만 복어 역시 어획 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급기야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강릉시수협의 복어 위판량만 살펴봐도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총 542톤 규모로, 이는 지난해 430톤, 2021년 372톤에 비해 확연히 늘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은 내리막길이어서 활어의 경우 kg당 약 1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33%가량 하락했다고 한다.

어업인들은 이대로 가다간 복어마저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로선 정부 수매·비축사업을 통한 가격 안정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어업인들의 입장이다. 급한 불을 꺼야만 최소한의 어업을 유지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적으론 기후변화 현상과 자원 변동 등에 관한 집중적 연구도 요구되고 있다.

어업인들 또한 정부의 손을 바라고만 있지 않고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통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가공제품 개발 등을 통한 판로 확보에도 나선 바 있다. 그러나 한계에 직면한 만큼 정부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수산업은 국가 식량 기반산업으로 일반적인 경제적 관점에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정부의 좀 더 책임 있는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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