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수가 울릉군수에게 오징어 선물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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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수가 울릉군수에게 오징어 선물하는 상황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3.12.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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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으로 여행을 가면 돌아올 땐 마른 오징어 한 축을 사오곤 했다. 그런데 이젠 쉽사리 국내산 동해안 오징어를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명태처럼.

동해안 어업인들이 “최근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재앙 수준의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1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와 수협중앙회가 주관하고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한 ‘동해안 오징어 실종! 연근해어업 재도약을 위한 해법은 무엇인가’ 국회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동해안 지역 어업인 400여 명이 참석해 동해안 오징어 실종에 대한 심각성과 어업인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남한권 울릉군수는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울릉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남 군수는 “중국 어선들이 그물로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바람에 울릉도에서 잡힌 오징어가 20마리에 16만 원”이라며 “서천군수가 오징어 5박스를 사서 울릉군수인 저에게 선물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게 말이 되냐”면서 울릉 어업인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요구했다.

그는 “기후변화,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등에 따른 오징어 어획량 감소와 유류비·인건비·어구비 등 경영비 급등으로 많은 어업인이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며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동해안 오징어 실종 사태를 보며 명태의 실종이 떠오른다. 동해 어업인들에 대한 단기적 지원만이 아닌 어업 환경 변화에 따른 장기적 어업 구조 개편에 힘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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