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세상
뱃고동 소리 크게 울리며
만선의 기쁨을 외치던 아버지
그 생선을 팔아 쌀 사고 옷 사서
어머니는 우리를 키우셨네
비린내 자욱한 지난 시절이
꽃보다 향기로웠던 이유는
가난해도 행복했기 때문이겠지
고기 잡던 아버지의 땀방울과
생선 장수 어머니의 눈물로
아들딸 이렇게 잘 자랐으니
이제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이 활짝 웃는 세상
항구의 꿈들이 별이 되는 세상
그 세상을 향해 바다로 간다.
✽강원석 시인은
국회, 행정안전부, 청와대 등에서 20여 년 동안 일하며 행정안전부 장관 비서실장, 대통령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작가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던 그는 극심한 우울증을 겪게 되자 이를 벗어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해 자연스럽게 시인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달 4일에는 수협중앙회를 찾아 ‘시와 행복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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