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한반도 표층 수온,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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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한반도 표층 수온,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워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3.11.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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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하순~9월 초순 26℃, 평년 대비 1.6℃ 높아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에 따른 폭염이 주된 이유

올해 우리나라 바다 표층 평균수온이 1990년대부터 인공위성으로 관측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미국 해양대기청 인공위성(NOAA/AVHRR)에서 제공한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 정보를 분석한 결과 26.0℃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26년간(1997~2022년) 같은 기간의 평균수온 24.4℃ 대비 1.6℃가 높았다.

해역별로는 남해가 27.9℃로 가장 높았으며, 동해 25.8℃, 서해 25.4℃ 순이었다. 이 중 동해가 평년에 비해 2℃ 이상 상승했고 남해와 서해 상승폭은 약 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수과원은 동해를 중심으로 수온 상승폭이 높았던 이유에 대해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에 따른 폭염이 9월까지 지속적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영향을 주는 등 대기로부터 열 공급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마가 늦게 종료됨에 따라 올여름 고수온 특보는 전년 대비 3주 이상 늦게 발령됐다”며 “8월 중순 태풍 ‘카눈’ 통과 이후 9월까지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수온 관측자료 분석 결과에서도 지난 8월 하순부터 9월까지 남해 연안을 중심으로 수온이 평년 대비 매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완도 주변 연안의 경우 지난 8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 평년 대비 2~4℃ 높은 수온을 유지했다. 여기에 남해안을 중심으로 9월 하순까지 고수온 특보가 유지돼 고수온 특보 발령 기준이 마련된 2017년 이후 고수온 특보가 가장 늦게까지 유지된 해로 기록됐다.

장기간 유지된 고수온으로 올해 양식생물의 피해는 약 3622만1000마리로, 2018년(6390만 9000마리) 폐사 이후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양식생물의 폐사도 8월 하순에서 9월 초순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나 경남해역 피해 어가의 올여름 신고 건수 중 74%(264건 중 196건)가 이 시기에 집중됐다.

우동식 수과원장은 “올해 여름과 같은 우리나라 해역의 이례적인 고수온 현상이 앞으로 더욱 빈번하고 강력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기후변화 감시, 전망, 평가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고수온 대응 양식품종, 양식기술 등 기후변화 적응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해 수산업 피해 저감과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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