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경제 초대석] 박영호 경남가리비수하식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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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경제 초대석] 박영호 경남가리비수하식수협 조합장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3.11.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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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양식 발전과 어업인 소득 향상 위한 초석 다질 것”

전국화 위해 조합원 가입 절차 마무리 단계
가리비양식 스마트 자동화 시스템 구축 절실
공동 출하 및 위판장 통한 출하 시스템 필요
상호금융하면 어가에 도움되도록 노력할 것

 

지난달 6일 수산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재 인가된 업종별수협 중 신용사업을 하지 못하는 수협에 대해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하는 일정한 기준을 갖추면 신용사업을 하도록 하는 수협법 부칙 제2조가 개정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융업무를 취급할 수 없었던 전남서부해수어류양식수협이 새로운 신용업무 취급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로부터 정식 설립인가를 받아 수산업협동조합으로 활동해온 새우수협, 김가공수협, 경남가리비수하식수협은 운영 여부에 따라 수협중앙회 회원 조합으로의 가입과 신용업무 취급 여부가 결정되게 됐다.

지난달 31일 경남 고성군 고성읍 경남가리비수협 회의실에서 만난 박영호 조합장은 법률안 개정으로 신용사업 가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아쉽지만 해양수산부가 정한 기준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조합장은 “96명의 조합원들과 가리비 생산어가들이 필요로 하는 현안들을 하나하나 챙겨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리비양식산업의 안정적인 발전과 어업인의 소득원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의 가리비수협 출범과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 현안 등에 대해 알아봤다.

-해양수산부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아 정식 출범했습니다. 그간의 과정을 설명해주십시오.

△우리 가리비수협은 2022년 5월 3일 발기인 대회와 창립총회를 개최했고, 2022년 8월 29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022년 10월 1일 정식 출범해 2022년 12월 9일 창립기념식과 사무실 개소식을 했습니다.

조합원의 생산성을 높이고 조합원이 생산한 수산물의 판로 확대와 유통 원활화를 도모하며 조합원에게 필요한 자금, 기술,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안정된 수산물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또한 국내외 시장 다변화에 대응하고 생산 어업인을 보호해 가리비 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조합을 설립했습니다.

-경남 가리비수협은 온·오프라인 판로 확대와 가리비 홍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리비 생산 현황과 판로 확대를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생산된 물량을 원물로 유통해 소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온라인을 통한 유통이 절실하게 요구돼 자숙 형태의 가공품을 개발해 홈쇼핑을 통한 온라인 판로를 개척하게 됐습니다.

또한 오프라인 유통으로 대형마트와의 협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출 확대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어가들과 거래하고 있던 유통업체들과도 다변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거래 형태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은 신생 조합으로 안정적인 생산과 유통시장 확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물류 변화의 다변화로 소비자 욕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여 온·오프라인을 다양하게 구축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리비수협은 조합원들의 요청으로 지난 4월부터 자숙 제품 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340여 톤의 재고 해소를 위해 11월부터 홈쇼핑 등의 판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 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관내에서 생산되는 가리비 수요가 줄어 생산 어업인들이 큰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황은 어떻습니까?

△점진적으로 수산물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접하게 됐습니다. 이는 전 수산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됐고 가리비 또한 소비 심리의 위축으로 출하가 부진한 상태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리비 생산 어가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출하를 통한 현금의 회전이 이뤄지지 않아 늘어나는 인건비와 금융비용으로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국민의 인식 변화와 소비 촉진운동 전개, 그리고 지방단체나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별재해 생산 품목으로 지정하는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가리비 종자 이식 승인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리비는 약 12~13년 전부터 경남 고성, 통영 자란만 일대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 생산통계에 의하면 2015년 1238톤에서 2022년 7129톤으로 생산량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전국 생산량의 95%를 경남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종자는 국내산과 중국에서 이식된 종자가 각각 절반 정도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산 종자가 체계적으로 생산돼 유통되지 못하고 일부 수출 도매상으로부터 값싼 중국산 종자가 무분별하게 반입됨으로써 국내 종자 생산업자들이 종자 생산을 포기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산 종묘 생산업체를 보호하고 지리적 표시제 상품 등의 개발을 통해 국내산 종자가 유통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국내산 종자의 소비가 부족할 시 중국산 종자를 수입하되 제도적 절차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중국산 수입종자에 대해서도 가리비양식업을 대표하는 가리비수협으로 이식 승인 신청 절차를 일원화해 효율적인 종자관리와 양식현황 관리로 출하 조절을 통한 가격 안정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리비 양식산업의 애로사항과 필요한 정책 지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째, 가리비 생산 어업인들의 생산 과정 개선을 위해 가리비양식 스마트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가리비 생산의 부가가치 향상과 경남의 주력 양식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자동화 시설이 필요하며, 자동화 시스템 도입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가리비 생산과 어촌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공동 출하 및 위판장을 통한 출하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우리 수협은 위판장과 공동수조, 가공 설비의 미확충으로 어가들의 물량 출하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 위판시설과 자동화 시설 확보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유통구조의 단순화, 다양한 가리비 가공식품 개발, 생산물을 관리할 장소 및 작업할 공간인 물양장 조성 등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초대 조합장으로 조합원들의 기대가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앞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입니까?

△초대 조합장을 맡고 험난한 과정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합원들과 가리비 어가들의 기대와 요구가 다양하게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생 조합으로서 짧은 시간에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게 현실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가공시설 확충, 위판장·물양장 건립, 유통 과정 개선, 단가 책정, 스마트 양식화 등 많은 현안이 하루아침에 해결되거나 이뤄지는 것이 아닌 중·장기 사업입니다. 하지만 조합원들과 가리비 생산 어가들은 하루아침에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급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합원들과 가리비 생산 어가들이 필요로 하는 현안들을 하나하나 챙겨서 중·장기 사업으로 중점적으로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96명의 조합원은 경남 고성, 통영지역 어업인들입니다. 조합의 명칭 또한 경남으로 돼 있어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가리비수협의 전국화를 위해 타 시·도의 양식어업인들과 조합원 가입 절차에 대한 협의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올 연말까지 협의를 완료해 전국수협의 기틀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박 조합장은 “수협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에 가리비양식 어업인이 희망을 가지게 됐다”면서 “우리 조합이 수협중앙회 회원 조합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신용사업(상호금융)을 시작해 가리비 생산 어가들의 금융을 해결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조합장은 “새로운 양식품종으로 어업인들의 소득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리비양식산업의 안정적인 발전과 어업인의 소득 향상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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