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특혜 덮으려고? 공정성 잃은 수협노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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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특혜 덮으려고? 공정성 잃은 수협노량진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3.10.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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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회식당 등에 임대료 깎아줘 연간 4억여 원 손실 발생해
감사서 적발됐지만 경영진이 위반사항 삭제… 국감에서 들통
노동진 회장 “철저한 감사 통해 업무 공정하게 처리할 것”

수협중앙회 자회사이자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수협노량진수산(주)이 특정 매장에만 임대료를 낮춰주는 등 임대사업을 부정하게 처리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기감사에서 해당 문제가 밝혀졌지만 경영진은 회사 운영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적발된 업무처리 위반사항을 삭제했고, 회사에 중대한 손실을 입힌 직원들은 징계를 피할 수 있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실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량진수산시장 내 임대시설은 임대료를 인하하거나 규정상 명의변경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회사는 특정 매장(회식당)에만 편법으로 입찰을 통해 동업자에게 명의변경을 해주면서 임대료(연간 1억3500만 원)까지 깎아줬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다른 사람이 응찰하지 못하도록 공고문을 사진만 찍고 떼버리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곳과 더불어 회사는 4개 매장(간편매장, 푸드코트, 회식당 2곳)에만 월 임대료를 총 2471만 원씩 인하해줘 연간 3억 원의 손실을 봤다.

또한 회사는 임대시설 재공고 입찰 시 예정가격을 반납 시점 단가로 책정해야 함에도 명확하지 않은 유찰 가능성 등의 사유로 예정가격을 낮춰 입찰을 실시함으로써 손실을 초래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서 김승남 의원은 “지난해 12월 실시된 2022년 정기감사에서 9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돼 조치 요구가 있었고 수협노량진수산 대표는 올 1월 17일 해당 요구서에 결재한 후 내부 시스템에 등록까지 했지만, 회사 경영진이 위반사항 9건 중 3건을 삭제한 다음 대표는 2월 2일에 감사 결과가 수정·축소된 보고서에 재결재했다”면서 “동네 친목계 감사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상식 밖의 일이 공기관인 수협에서 어떻게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에 철저한 감사를 요구했다.

이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해당 내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자회사 업무가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철저한 감사를 실시하고, 해수부와도 협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도 “(이 사안을)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회사가 업무처리 위반사항으로 삭제한 3건 중 나머지 2건은 직영보관장 수족관·부대설비 설치공사를 전문성과 유사 실적이 없는 ㈜수협개발과 계약해 사후관리 미흡 등으로 2억9100만 원의 손해를 본 건, 북측 중도매인협동조합 직판장 사용시설 사후관리가 부적절하게 이뤄진 건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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