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
-아빠의 수첩1
십여 년 전 아차산 등산로 나무 계단
첫 딸아이 손 잡고 오를 때
종종 가위바위보 놀이를 했었지
가위바위보
딸아이 이겨서 먼저 한 계단 오르고
가위바위보
아빠도 이겨서 한 계단 오르다가
마지막 두세 번은
딸아이가 좋아하는 바위를 내면
아빠는 일부를 가위를 내어 져주곤 했지
계단 위에 먼저 올라
이겼노라고
폴짝폴짝 좋아하던 네가 생각난다
봄꽃들,
서로 잘났다고 앞다퉈 뽐내는 날
오늘은 너를 위해
또 어떤 ‘가위’를 내줄까
시인 이승룡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건국대학교 행정학 석사
·2018년 계간 <서울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前 수협중앙회 준법감시실장
·現 (주)수협유통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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