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안전하게 유통하려면 목상자 교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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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안전하게 유통하려면 목상자 교체해야”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3.10.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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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플라스틱 어상자 예산 일절 반영 안 돼

재활용이 어렵고 오염에 취약한 나무 어상자(이하 목상자)를 교체하는 ‘수산물 물류환경 개선사업’의 내년도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위판장 위생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어상자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플라스틱 어상자의 사용량은 17.6%로 최근 5년(2018~2022년)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목상자의 이용량은 사업 추진 후 올해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상자 이용률은 2015년 26.5%였지만 8년이 경과한 2022년에는 20%가까이 증가한 46.1%로 위생 개선을 위해 4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최고치를 찍은 셈이다.

신청량보다 저조한 보급도 문제의 요인으로 나타났다. 수협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5년 전인 2018년에는 5개의 회원조합이 플라스틱 어상자 83만9360개를 요청했고 이 중 74%인 62만2213개를 보급받았다. 반면 2022년에는 9개의 회원조합이 227만9950개를 요구했지만 49%인 110만7757개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서 의원은 국정감사를 통해 해양수산부에 위판장 어상자 전량을 교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1년이 지나 예산을 반영할 시기까지도 별도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다. 결국 2024년도 관련 예산이 세워지지 않아 국회 예산 심의 기간에도 반영되지 않는다면 위판장 위생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 의원은 “플라스틱 어상자는 소비자에게 위생적으로 안전한 어류를 보급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지만, 부처의 미흡한 관리로 위판장 위생이 뒷걸음질했다”며 “현장에서는 플라스틱 어상자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목상자를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전 오염수도 대책 없고 수산물 위생도 책임지지 않는데, 국민은 누구를 믿고 수산물을 소비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농산물에서 활용되는 상자처럼 입출고 전자 시스템을 도입해 회수율을 향상시키는 한편 목상자 일괄 교체를 통해 청결한 물류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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