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있고 건강한 우리 수산물] 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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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있고 건강한 우리 수산물] 문어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3.09.25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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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에 올리는 영양 만점 수산물 ‘문어’
타우린·셀레늄 등 풍부해 기력 회복과 간 해독에 효능

 

문어(文魚)는 ‘글월 문’에 ‘고기 어’를 사용한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문어의 먹물 때문에 글을 아는 물고기라 하며 제사상에 올릴 만큼 귀한 수산물로 여겼다. 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식감에 특유의 바다향이 더해져 맛이 좋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문어의 종류
국내에서 대표적인 문어는 크게 ‘동해 대문어’와 ‘여수 돌문어’로 나뉜다. 
동해 대문어는 이름처럼 크게 성장하며 20~50kg까지 자라는 대형문어다. 수명은 3~4년 정도이며 붉은색을 띠고 있어 피문어라고도 불린다. 주로 동해안에서 잡히며 수심이 깊은 곳에서 서식하고, 겨울에서 봄 사이에 가장 맛이 좋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다리가 두껍고 식감이 부드러워 숙회로 먹기에 좋다.
여수 돌문어는 수명이 3년에 최대 크기가 5kg정도 되는 소형 문어다. 주로 남해와 제주도 인근에서 잡히지만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발견된다. 참문어라고도 불리며 초여름에서 늦가을까지가 맛이 좋으며 쫄깃하고 풍미가 짙은 것이 특징이다.
일부 동해안 지역에서는 대문어를 참문어라고 불러 혼동하기 쉽지만 정식으로는 돌문어가 참문어이다.
이 밖에도 낙지와도 비슷하게 생긴 ‘발문어’가 있다. 주로 동해안에서 잡히나 생산량이 적어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크기가 작으며 맛이 연하다.

△기력 회복에 탁월한 문어
문어는 고단백, 저열량, 저지방 건강식으로 인기가 좋다.
특히 타우린과 셀레늄 성분이 풍부해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피로 회복에 좋으며, 체내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 개선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E도 다량 함유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혈액 내 혈소판 응집 작용을 도와 피를 맑게 하고, 지혈에 좋아 산모들에게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다.
또한 문어에는 비타민B12가 함유돼 빈혈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며, DHA와 EPA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타우린과 함께 기억력을 증진하고 학습 능률을 향상시킨다.

△숙회부터 탕까지 다양한 문어 요리
문어는 맛과 효능 덕에 예로부터 조리법 등이 전해져오고 있다. <규합총서>에서는 “돈(豚)같이 썰어 볶으면 그 맛이 깨끗하고 담담하며, 그 알은 머리·배·보혈에 귀한 약이므로 토하고 설사하는 데 유익하다. 쇠고기 먹고 체한 데는 문어대가리를 고아 먹으면 낫는다”고 하며,〈동의보감〉에서는 “성(性)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먹어도 특별한 공(功)이 없다” 한다.
문어 요리는 손질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우선 머리와 몸통을 이어주는 막을 제거한 후, 문어의 머리를 뒤집어 내장을 꺼낸다. 내장, 눈, 입을 제거하고 밀가루와 굵은소금으로 치대서 문지르면 점액질과 불순물이 제거된다. 이후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궈주면 요리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문어는 숙회, 연포탕, 초무침, 볶음 등 다양한 요리로 즐겨 먹을 수 있다.
문어를 삶을 때는 끓는 물에 문어다리를 2~3회 넣었다 빼주고, 뒤집어서 머리를 바닥으로 향하게 해 7~10분가량 삶아준다. 문어는 오래 삶으면 질겨지기 때문에 크기에 따라 삶는 시간을 조절해야 맛있는 식감의 문어를 즐길 수 있다. 
냄비에 무 한토막과 삶은 문어, 표고버섯, 마늘, 간장, 대파 등을 넣고 푹 끓여주면 시원한 국물의 연포탕을 즐길 수 있다. 취향에 따라서 전복, 닭, 새우 등을 넣어주면 해신탕으로 몸 보양에 좋다.
데친 문어를 차갑게 식혀 가늘게 채썬 오이와 함께 소금, 식초, 설탕에 절여 문어초회를 만들면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저렴하게 문어를 살 수 있는 때는?
문어는 양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100% 자연산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업량과 수요에 따라서 시세 변동이 큰데, 가격이 저렴할 때는 kg당 2만 원대, 비쌀 때는 5만~6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또한 예로부터 차례상 등에 문어가 올라가기 때문에 명절이 다가오면 문어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문어는 주로 날이 좋은 봄과 여름에 조업을 많이 하므로 공급량이 늘어나서 이때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조업 실적이 좋지 않으면 가격은 올라갈 수 있다.
참문어의 경우 5월 중순에서 6월까지는 포획·채취가 금지된 금어기여서  이때를 피해서 맛있고 영양가 높은 문어를 소비하는 것이 좋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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