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엔 수산물 먹기’ 또 반짝 행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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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엔 수산물 먹기’ 또 반짝 행사용?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3.09.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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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지난 13일부터 한 달간 매주 수요일마다 수산물 점심 식사를 하는 ‘수(水)요일엔 우리 수(水)산물 먹는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침체된 수산업계를 돕고 국내 수산물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4주간 세종, 서울, 과천, 대전 정부청사 4곳에 운영되는 총 17개 구내식당에서 수산물 메뉴로 된 점심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보니 한동안 잊고 있던 ‘수요일은 수산물을 먹읍시다’가 깜짝 부활한 듯하다.

이 행사는 지난 2005년 해양수산부가 수산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생산어업인과 횟집 등이 계절별 소비 둔화로 해마다 타격을 받고 있어 안정적인 소비기반을 창출하기 위해 유통업체와 음식점 등과 함께 벌인 수산물 소비 촉진사업이었다. 

이 당시에도 수요일엔 수산물을 먹자며 거리 캠페인과 각종 홍보를 해왔으나 시장과 할인점 등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으로 수산물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정작 행사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반응도 없었다는 지적이었다. 또 수산물을 20~30%할인 판매하겠다고 했으나 어업인과 판매자의 지원 없이 이뤄져 사그라들었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정부는 수산물 소비 촉진에 만전을 기울이며 다시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어업인, 판매 상인 등에 대한 장기적 관심과 지원이 없다면 이 또한 반짝 행사로 전락할 듯하다. 지금 추진하는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가 2005년 벌였던 행사와 판박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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