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있고 건강한 우리 수산물]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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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있고 건강한 우리 수산물] 김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3.09.11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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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등 공신, 국민 밥도둑 ‘김’

원료 조합에 따라 재래김·파래김·돌김·곱창김 등 다양
단백질·요오드 등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성장에 도움


수산물 중 대표적인 밥도둑으로 김을 꼽을 수 있다. 짭쪼롬한 맛과 바삭한 식감 덕에 모든 한식과 잘 어울리는 반찬이며 웰빙 간식으로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국 김은 국내 수산물 수출 1위를 달성하고 전 세계 김시장의 70%를 차지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K푸드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원초의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김의 종류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는 복잡한 해안선과 거센 조류로 좋은 품질의 김을 생산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국내 전역에 분포하며 주로 전남, 부산, 서천 지역에서 많이 양식한다.

김은 10월 이후부터 4월까지 채취하며 수온이 올라갈수록 맛과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온도가 낮은 11월에 수확한 것이 가장 맛이 좋다.

김은 종자 선정, 건조법, 가공법에 따라서 외형뿐만 아니라 맛과 질감이 다양하며 국내에 알려진 종류만 해도 200종이 넘는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종자는 참김, 방사무늬김, 모무늬돌김, 잇바디돌김을 사용하며 이 원초들을 다양하게 조합해 여러 종류의 김을 생산한다.

일반적으로 재래김, 파래김, 김밥김, 돌김, 곱창김 등이 유명하다.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대부분의 김은 재래김이다. 자주색을 띠는 방사무늬김을 얇게 떠서 만들며, 결이 촘촘하며 식감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과 바다 향이 좋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

파래김은 일반 재래김과 파래를 섞어서 만든다. 파래는 김 종류가 아니지만 김과 섞여서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 낸다. 파래의 함량이 많아지면 씁쓸한 맛이 나기도 한다.

김밥김은 방사무늬김과 참김을 이용해 만들며 탄탄한 조직을 위해 얇은 김을 여러 번 겹쳐서 밥을 싸더라도 터지지 않는다. 색이 짙고 검으며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돌김은 돌에 붙어 자라는 김을 채취한 것으로 대부분 자연산이다. 잇바디돌김 계열로 조직이 거칠어 방사무늬 계열을 섞어서 부드럽게 만든다. 거친 표면과 특유의 향이 특징이며 씹는 맛이 강하다.

마지막으로 잇바디돌김을 활용한 곱창김이 있다. 잇바디는 ‘치열’의 순 우리말로 김이 잇몸에 나란히 박혀 있는 치아 같다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라 전해온다. 채취 후에는 모양이 곱창 같다고 해서 곱창김으로 불리게 됐다.

10월 말에서 11월 중순 사이 짧은 시간에만 수확하며 특유의 풍미와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특성 덕분에 일반김보다 4배 비싼 귀족김으로 인정받고 있다.

생각보다 영양만점인 김의 가치

김은 가벼운 반찬 정도로 보이지만 영양학적 가치는 훌륭하다.

김에는 요오드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갑상선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요오드의 경우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 음식으로 섭취를 해줘야 한다.

과거에는 산모들이 출산 후 요오드가 부족해서 김을 먹었다고 하지만 현대에는 영양제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오히려 요오드의 과복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단백질 함유량이 40%에 이를 정도로 고단백 식품이며 필수 아미노산 10종 중 8종을 함유해 각종 성인병 예방과 아이들 성장에도 큰 도움을 준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포피란과 타우린이 풍부해 혈압을 유지하고, 동맥경화의 원인인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주며 장 활동을 활발하게 도와준다.

식물성 식품 중 유일하게 비타민 B12가 매우 풍부한 음식으로 아이들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K수산물 수출의 1등 공신

지난해 우리 수산식품은 31억5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그중 김은 6억5000만 달러로 약 3만 톤을 수출하며 세계 김 시장의 70%를 점유했다. 

글로벌 식품 트렌드인 ‘간편’, ‘건강’을 모두 충족하는 김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수출액이 19.7% 상승하며 총 11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23년 김 생산량은 1억3619만 속(1속은 260g 기준)으로 어기 내 작황 부진으로 작년 1억5170속보다 약 10% 가량 감소했다. 김 공급의 감소와 함께 수출 수요는 여전히 높았기에 올해 산지 위판가격은 kg당 1093원으로 작년 kg당 884원보다 23.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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