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전복사고 ‘가을철’ 최다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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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전복사고 ‘가을철’ 최다 발생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3.09.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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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이 어선… 치사율은 수온 낮은 겨울철 가장 높아
근해어선의 높은 치사율은 원거리 조업과 나쁜 기상 때문

최근 5년간 선박 전복 사고의 절반 이상이 어선에서 발생했으며, 계절별로는 어선의 조업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하 공단)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 이하 센터)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발생한 전복 사고 선박 척 수는 총 480척으로 10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전체 해양사고 건수 총 1만5997척에서 전복 사고 비율은 약 3%에 불과하나, 사망·실종자는 전체의 20%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사망자는 64명, 실종자는 45명이었다.
계절별로는 성어기를 맞아 어선의 조업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9~11월)에 가장 빈번히 발생했다. 가을철에 174척(36.3%)으로 가장 많고 여름 125척(26.0%), 봄 96척(20%), 겨울 85척(17.7%)이었다.

그러나 사고 치사율은 해수온이 낮아지는 겨울(12~2월)이 가을보다 약 1.9배 높았다. 사고 선박 1척당 사망자 수는 겨울에 0.38명으로 가장 많고 봄 0.28명, 가을 0.20명, 여름 0.12명 순이었다.

선종별로는 전복 사고의 절반 이상인 58.8%(282척)가 어선에서 발생했다. 어선 중에서도 연안어업선이 63.1%(178척)로 가장 자주 발생했으나, 치사율은 근해어업선이 사고 선박 1척당 2.16명으로 가장 높았다.

센터는 분석 결과 근해어업선 전복 사고의 높은 치사율은 원거리 조업과 나쁜 기상 상황이 ‘구조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통상 근해어업선은 육지에서 사고 발생 해역까지 거리가 다른 선박보다 약 6.4배 차이가 난다. 여기에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의 특별조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많은 어선 전복 사고가 풍랑경보 등 기상특보가 발효된 해상에서 과도한 적재로 선박의 복원력이 저하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단은 전복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어선 전복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9월 1일부터 어업 현장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어획물 적재 가이드’를 어선별로 제작해 보급 중이다. 가이드를 통해 어획물, 어구 등의 적재 중량과 선박에 화물을 최대한 실을 수 있는 한계를 표시한 ‘만재흘수선(건현)’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복 사고 예방을 위해 조업 시 과적 및 과승 금물, 출항 전 기상예보 확인, 출항 후에도 날씨가 악화하면 신속히 피항, 갑판 위 화물이나 어획물은 단단히 고정할 것, 만선, 만재 시에는 급선회 자제 등을 당부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김준석 이사장은 “전복 사고는 일반적인 기관 고장, 침몰 등에 비해 배가 빠르게 가라앉아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복 사고 위험이 커지는 가을과 겨울철을 앞두고 조업 현장에서는 공단의 ‘어획물 적재 가이드’ 등을 활용해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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