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우리 수산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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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우리 수산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9.0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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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장 세종대 명예교수(지리학 전공)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4월 태평양연안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원인이었다. 그해 9월 일본 정부는 매일 300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도쿄전력은 오염수 보관탱크 측정 결과 사람이 방사선량에 3시간 노출되면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우리 국민들은 경악했다. 그 여파로 우리 연근해 수산업이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그에 따른 인명 피해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

이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사태와 관련해 언론매체와 정치인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부 TV방송과 정당에서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오염수 방류가 국민 건강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고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 

그에 따라 오염수 방류로 한반도 주변 바닷물이 방사능물질에 오염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으켜, 천일염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과 소금 산지의 택배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하고 수산물 판매도 부진하다고 한다. 

필자는 한반도 주변, 특히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는 신안 앞바다의 해수 오염은 절대 일어날 수가 없으니 언제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사재기 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왜냐하면 ‘태평양 해류의 순환 원리’ 때문이다. 바닷물의 흐름, 즉 해류는 수온에 따라 한·난류로 분류되면서 지구의 자전과 ‘항상풍’의 영향을 받아 1년 내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한반도는 두 방향에서 흐르는 해류의 영향을 받는다. 필리핀과 타이완 주변을 지나 우리나라 남해안으로 흐르는 난류로 쿠로시오해류의 일부인 쓰시마해류다. 또한 2~3년을 주기로 태평양을 순환하는 해류로서 일본에서 중위도지역을 동진해 미국 캘리포니아, 캐나다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한류로 변해 고위도 부근에서 다시 일본 방향으로 흐르는 쿠릴해류의 일부가 한반도의 동해안으로 흐르는 리만해류이다.

장기간에 걸쳐 태평양을 순환하면서 이미 희석된 리만해류는 극히 적은 양이 동해안에서 쓰시마해류와 합류하지만 세력이 훨씬 강한 쓰시마해류의 밀어내기로 일본을 지나 태평양으로 흐르게 되어 우리나라 남해안에는 흘러들어 오거나 영향을 미칠 수 없다.

2021년 7월 강릉 남향진 해변에서 실족한 50대 여인의 시신이 22개월이 지난 올해 5월 직선거리 42km 떨어진 일본 시마네현의 오카노시마 해안에서 발견된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필자는 정부의 발표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의 수차례 발표에도 국민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은 홍보가 너무 피상적이고 형식에 치우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도서와 서해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른 나라의 생수병이나 스티로폼 같은 부유성 물질들을 살펴보면 전부 중국에서 해류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일본에서 온 것은 전혀 없다. 또한 일본 서해안이나 쓰시마 해안에서 한국과 중국의 부유물들이 보이고 미국, 캐나다 서해안에서 일본 국적의 부유물들이 수없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쓰나미 사태가 일어난 1년 후에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그 당시 파쇄 된 일본 선박의 잔해들이 발견됐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근해에서 어떤 부유물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해류의 이동경로를 아주 간단하고 시각적으로 알기 쉽게 나타내주면서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나라 남해안과 전혀 무관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첫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 9월 일본 정부가 매일 300톤의 정제되지 않은 오염수가 매일 방류되고 있다고 했지만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피해 보고가 없으며, 지금은 모두 처리된 오염수라는 점, 둘째, 우리나라 해안은 쓰시마해류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해류가 태평양으로 이동해 일본해류의 영향이 거의 없다는 점, 셋째, 적은 양의 리만해류가 동해안의 북측에서 흘러오지만 태평양을 회유하면서 완전히 희석된다는 점 등을 해류의 이동경로와 이에 따라 누적된 부유물들의 현장 사진들을 프레젠테이션용 화면을 활용해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역동적으로 설명하고 납득시켜야 한다. 

이제 우리 현명한 국민들은 광우병 이후 15년 만에 또다시 벌어지고 있는 ‘괴담정치’에 편승하고 있는 언론이나 정치인들의 무절제하고 해괴한 선동·선전에 휘둘리지 말고 현상을 직시하면서 올바른 판단으로 국가 발전과 사회 안정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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