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연 출신 초선 조합장에게 듣는다] 김일용 진해수협 조합장
상태바
[한수연 출신 초선 조합장에게 듣는다] 김일용 진해수협 조합장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3.09.04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신항 개발에 진해 어업인 피해 없도록 적극 대처할 것”

어업권 손실 피해에 따른 보상 등 실효성 있는 생계대책 위해 노력
신항 건설 상생 취지에 맞게 경남·부산 간 공동조업구역 재설정 필요
진해수협도 개조개 판매 가능한 위판장으로 지정토록 정부에 건의

 

김일용 진해수협 조합장은 지난 1992년에 어업인 후계자로 선정돼 창원시와 진해수협에서 주최하는 대구 및 각종 어류 방류사업에 해마다 참여했으며, 선진지 견학을 통한 선진 수산시스템 체험·학습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수산 자원 관리·보호의 중요성과 지속 가능한 어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전문교육 이수 등에 앞장서왔다.

김 조합장은 중학교 학비 낼 형편이 되지 않아 학업을 포기하고 진해 바다에서 40여 년간 어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지만 지금은 진해·고성만 일대 피조개 양식장을  60ha나 운영할 정도로 성실히 살아왔다고 한다. 학업에 대한 갈망과 수산업에 대한 열정으로 새벽 2시에는 바다에 나와 일을 하고 저녁 6시에는 야간대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했다고 한다.

진해수협 속천어촌계장과 비상임이사를 역임하며 어업인들의 입장에서 고충을 깊이 이해하며 돕기 위해 일하다 보니 국토해양부 장관, 해양경찰청장, 경상남도의회 의장 표창장과 더불어 경남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진해수협을 찾아 김 조합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봤다.

-조합장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가난한 어촌에서 태어나 접어야 했던 학업의 꿈을 이루고자 밤을 낮 삼아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가족의 생계를 잇기 위해 어업을 시작했습니다. 

조합장이기 이전에 조합원으로서 대의원 6년, 어촌계장 8년 등 평생을 수협과 함께해온 삶이었기에 조합원 여러분의 손마디에 맺힌 깊은 주름에 공감하고 어촌의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어업인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우리 진해수협이 또 다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조합장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취임 후 조합 발전을 위해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오는 2040년까지 42조 원이 투입되는 부산항 제2신항 개발이 2024년 착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형 국책사업인 신항 개발은 71.4%가 경남 진해지역이며, 특히 제2신항은 100%가 진해 땅에서 이뤄집니다. 

대규모 항만 건설로 생계 터전을 상실한 어업인들이 두 번 다시 마음 아파하는 일이 없도록 어업피해 보상 업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어업권 손실 피해에 걸맞은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어업인의 지원과 생계대책 차원에서 항만 필요인력의 지역 조합원 우선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습니다. 

또한 제2신항이 들어오면 조업구역은 5%로 줄어듭니다. 제2신항으로 사실상 모든 어업권을 잃은 어업인들에게 대안으로 신항이 부산과 경남의 상생 취지에도 부합하게 경남·부산 간 공동조업구역을 재설정할 수 있도록 부산지역과 협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바다를 더 이상 ‘항만’의 개념이 아니라 ‘해양’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민관이 서로 상생할 수 있고, 개발사업 속에서도 해양관광 등 어촌경제 활성화방안을 마련해 일자리 창출 등으로 어업인의 기본적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지도사업은 수협의 모든 활동의 출발점이며, 가장 근본적인 사업으로 협동조합의 근간인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시현을 위한 사업입니다. 그런 만큼 서로 돕고 더불어 사는 협동정신 실현의 정신으로 각종 조합원 복지를 위해 지도사업비 확대를 통해 각종 사업을 수행하겠습니다. 

고령 조합원을 위한 의료비 지원 지도사업비를 증액 편성할 계획이며, 귀어 및 청년조합원 교육과 육성 지원 사업비를 신설해 청년 어업인의 안정적인 어업 활동을 지원하고 어업 이탈을 방지해 우수한 청년 어업인 육성을 통한 어촌 활성화를 도모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 유가 상승으로 면세유 가격 또한 폭등해 어업인들의 어업활동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면세유 가격이 수산물 가격에 반영되면 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증가돼 수산물 소비가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 수협중앙회 등에 어업인의 원활한 조업 활동을 돕고자 유류비 지원대책을 마련하도록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할 것입니다. 

최근 정부가 1·2구잠수기수협 어업규제 완화 시범사업 중 개조개 판매 가능 위판장을 1·2구잠수기수협 위판장 4개소로만 지정하고 진해수협은 배제가 됐습니다.

지난 6월까지는 진해수협도 총허용어획량(TAC) 품목인 개조개 위판장으로 해수부에서 지정해왔으나 이번 시범사업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진해수협을 배제함으로써 연간 17억 원 상당의 위판고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진해수협 위판사업 존폐에 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상황이므로 1·2구잠수기수협 어업 규제 완화 시범사업의 개조개 판매가 가능한 지정 위판장으로 진해수협도 추가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해수협의 지도사업과 판매사업, 상호금융사업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우리 수협 수익 부분은 작년 말 3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7월 말 결산 당기순이익은 13억 원의 잉여를 시현하고 있습니다. 

지도사업 부문은 올해 사업비가 15억 원인데 현재 4억 원을 집행했습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집중적으로 판매 촉진 지원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상호금융 사업은 수익 기반인 예탁금은 작년 말 6817억 원에서 7월 말 기준 7724억 원으로 907억 원 증가했습니다. 대출금은 작년 말 5719억 원에서 536억 원 증가한 6255억 원 실적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유통판매사업 부문은 올해 사업 목표액이 233억 원이며, 현재 작년 말 198억 원 대비 55%인 110억 원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는 단체급식과 직판 사업 활성화, 무역사업 추진 등입니다.

우선 우리 수협에서는 지난 1969년부터 시작해 50년 이상된 군급식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교급식 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올해 10월부터 시범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2024년 신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코자 합니다. 학교급식이 본궤도에 오르면 추후 공공기관이나 병원 등 단체급식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우리 수협에서는 수산물직매장과 온라인 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산물직매장은 작년 말 기준 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7월 말 현재 18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위탁판매사업 부문은 올해 사업 목표액이 80억 원이며, 현재 작년 말 89억 원 대비 50%인 45억 원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판매가 어떻게 될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지만 올해 중점적으로 위판장에서 1차 방사능(세슘) 검사를 통한 수산물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소비 촉진에 힘쓰겠습니다.

구매사업 부문은 올해 사업계획이 61억 원이며, 현재 작년 말 79억 원 대비 40%인 32억 원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올해 유가 상승에 따른 면세유류 부정유통 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해 면세유 부정유통으로 어업인의 어로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하며, 원거리 지역 어업인의 불편함을 해소코자 유조차를 통한 유류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어업활동 증가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잘 추진돼 올해 말 건전결산으로 21년 연속 출자배당도 지난해 수준인 15억 원 배당이 가능토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됐습니다.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염수 방류에 따른 피해가 없어야 하는 것이고, 이에 따른 국민 불안을 해소시켜야만 합니다. 

우럭 등 정착성 어종이 우리나라 바다로 넘어오는 건 어류생태학적으로 불가능하고, 회유성 어종도 산란장과 서식지가 달라 넘어올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이러한 과학적 결과와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지속적으로 알림으로써 국민적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켜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 

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실시간 감시·검증 강화방안이 무엇보다 우선되고 실시간 모니터링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우리 수협 위판장에서 수산물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결과를 공시해 소비 촉진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