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풍어에도 웃지 못하는 어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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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풍어에도 웃지 못하는 어업인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3.08.28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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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어획량 많고 산지가격도 낮은 수준이지만
日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거래 부진… 산지 찾는 유통인들도 구매 물량 축소
◇가을 꽃게가 풍어를 이루고 있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따른 영향으로 수산물 소비가 줄면서 어업인들이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가을 꽃게가 풍어를 이루고 있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따른 영향으로 수산물 소비가 줄면서 어업인들이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물 가득 꽃게 천지인데, 기쁘지만은 않네요.”

8월 21일 금어기를 끝낸 꽃게잡이 어업인들이 조업에 나서 풍어를 이뤘지만 수산물 소비 위축에 따른 거래 부진으로 웃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꽃게잡이 첫날 충남 태안반도 백사장항 위판장에서는 총 6톤가량의 꽃게가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가을 꽃게 금어기 해제 첫날 수확량인 5톤 대비 늘어난 것으로 올해 꽃게잡이 풍년이 예고된다는 게 어업인들의 목소리다. 

이날 기준 산지가격은 수꽃게가 kg당 7000원, 암꽃게가 kg당 8000원에 형성됐다. 첫날 기준으로 평년 대비 10~2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현재 서해지역 대부분에서 꽃게가 풍어를 이루고 있으나 어업인들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지자 산지 유통인도 구매 물량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부안에서 꽃게잡이를 하는 ㈜봉선장 이봉국 대표는 “꽃게잡이 시작 전부터 올해 가을조업은 풍어가 예상됐다”며 “문제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량이 많은데 수요가 줄어들면 당연히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기름값에 인건비 등 어선을 운영하기 위한 제반 비용은 그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어업인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부터 매출 급감이 심각했는데, 이젠 현실화된 만큼 어떤 위기가 몰려올지 사실 두려움이 크다”면서 “지금 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정부가 어업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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