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연 출신 초선 조합장에게 듣는다] 임석균 보령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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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출신 초선 조합장에게 듣는다] 임석균 보령수협 조합장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3.08.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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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절감과 사업 다각화 통해 조합 정상화에 매진”

보령시연합회 고문과 전국어촌계장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
상호금융사업 주력사업의 다변화와 수익률 개선에 더욱 정진
정부 차원에서 국내 수산물 방사능 검사, 기준치 엄격 적용해야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식 개선과 소비 촉진방향 마련도 필요

 

“투명하고 정직한 조합 경영과 내실 있는 운영으로 조합의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것입니다. 아울러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해온 여러 사업들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사업을 개발해 조합 정상화를 이룩할 것입니다.”

올해 예기치 못한 상호금융 사업 분양의 부진으로 경영에 위기 경보가 작동하게 됐다는 임석균 보령수협 조합장은 예산 절감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정상적인 조합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의 최대 효자 사업인 상호금융사업은 고금리 등으로 올해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말 6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2023년 6월 말 현재로는 3억 원의 순익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22년 6월 말 36억 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1988년 김양식어업인으로서, 수산업경영인 회원으로 선정돼 수산업경영인 보령시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고문으로 활동 중인 임 조합장은 700명이 넘는 어업인들로 구성된 주교어촌계의 어촌계장과 이장직을 10년 넘게 맡았다. 또한 전국어촌계장연합회 사무총장을 맡아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임 조합장은 지역 수산산업을 대표해 지방정부와 정책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어업인들을 대표해 수산산업 관련 정책 제안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수산업경영인 활동이 바탕이 돼 그동안 다양한 어촌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령항에 위치한 위판장과 면세유 공급소, 로컬푸드 매장,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등 경제사업의 중심인 보령항내 사무실을 점검하고 조합 사무실로 돌아오는 일정을 매일 소화하는 임 조합장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사업 구상에 여념이 없다. 금어기가 끝나고 안강망 어선들이 조업에 나선 지난 2일 보령항을 점검하고 조합장실로 막 돌아온 임 조합장을 조합장실에서 만났다.

-취임 후 조합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작년부터 시작된 고물가, 고금리의 불안한 국내외 정세는 현재로서는 다소 안정감을 찾는 듯 보이지만 변화는 항상 유동적이기에 우리는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우리 조합 또한 작년부터 시작된 불안한 국내외 정세의 영향을 받아 상호금융 부문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는 우리 수협을 비롯한 전국의 많은 금융 관련 영업점들이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 추론됩니다.

이에 비례해서 상호금융의 수익률 저조가 지속되면서 우리 조합의 수익률 역시 매우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수협이 그렇듯 상호금융이라는 단일사업 분야에 대한 의존율이 커지면서 해당 시장의 변동성이나 위험에 유연하게 대비하지 못한 때문으로 판단되며 우리 수협 또한 전자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일부 단일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의 변동성이나 위험을 분산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력사업 다변화를 모색코자 합니다.

어업인들에게 필수요소인 면세유류 공급에 대한 고질적이고 저조한 수익률 문제를 개선하고 수산물 냉동보관사업 물량 확장을 위한 영업 등을 적극 독려코자 합니다. 이를 위해 수익률이 저조한 사업을 대폭 개편하고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국내외 정세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사업을 활성화함으로써 기존의 주력사업을 상호 보완하는 사업을 확대해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수협의 지도사업과 판매사업, 상호금융사업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작년부터 시작된 고물가, 고금리로 부동산 시장은 견고하게 얼어붙어 있으며 다시 해빙될 때까지는 다년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수협과 같은 2금융권은 거의 대부분이 부동산담보대출을 일으키고 그 수익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인데 침체된 부동산 경기는 상호금융사업을 유지하는 데 실로 막대한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례로 상호금융사업 같은 경우 지난해 말 6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2023년 6월 말 현재로는 3억 원의 순익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2022년 6월 말 36억 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입니다.

위탁판매사업 같은 경우에는 6월 말 현재 지난해 총 876억 원 대비 63%의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동기 대비 87억 원이 많은 555억 원을 달성하고 있지만 판매수수료율 4.5%는 주52시간제 시행으로 발생한 인건비 증액 충당분과 다른 경제사업의 손익분을 보전하고 나면 실질적으로 남는 게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일부 조합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합들은 판매사업과 같은 경제사업들은 실질적으로 많은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으며 어업인들의 환원사업과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국의 모든 수협들의 실질적인 수익은 상호금융 같은 금융권의 수익으로 이익을 보전해 환원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호금융사업의 막대한 차질은 조합 수익 급감으로 이어져 어업인들의 환원사업 위주로 편성돼 있는 지도사업 또한 이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에 따라 현재 조합의 모든 사업들이 대폭적인 비용 절감과 수익 개선으로 귀결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호금융사업 분야는 현재 국내외 정세 불안에 따른 문제이기에 사회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서서히 다시 회복하리라 보기 때문에 주력사업의 다변화와 수익률 개선을 위해 더욱 정진코자 합니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조합장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별다른 검증 절차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저는 방사성 물질과 기타 오염물질이 해양 생물에 영향을 미치고 생태계의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의 방법은 일본에서 오염수를 방류하지 않고 다른 안정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며 국제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추진한다면 우리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수산물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마음 편히 구매할 수 있도록 국내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와 국제기준에 따른 검출물질의 안전한 수준에 대한 기준치를 상향해야 합니다.

또한 수산물은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검사해야 하고 규정을 준수하는지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수산물의 안전성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홍보해야 하며 소비자들에게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지속적인 교육도 필요합니다.

우리 수협과 지역 수산단체에서는 지역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시식회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를 정기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진행해야 하며,소비자들을 상대로 긍정적인 인식 개선과 소비 촉진 방향을 마련해야 합니다.

수산물은 다른 식자재와 다르게 소비자들이 위생상태에 매우 민감해하며 군중심리가 매우 크게 작용하는 식품입니다. 한번 인식이 안 좋은 쪽으로 작용하면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더욱더 조심해 정책을 입안해야 합니다.

-지역 수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조합원들과 직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은.

경영의 투명성, 조합 운영 등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 등이 수년 동안 누적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주위의 출마권유로 조합장 선거에 나서게 됐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의 의견과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아 조합 발전과 조합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조합원과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며 조합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싶습니다. 함께 노력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합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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