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수산경제연구원 수산 이슈포커스 '금리 상승에 따른 어가 부채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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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수산경제연구원 수산 이슈포커스 '금리 상승에 따른 어가 부채 동향'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3.08.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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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어가 소득 5239만 원, 부채 6440만 원, 이자 부담액 870만 원

최근 금리 급등으로 어가의 대출 이자 부담액이 늘어나면서 어업경영 및 생활,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에 따라 정책적 대책이 요구된다.

이창수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간한 <금리 상승에 따른 어가 부채 동향>에 따르면 “최근 어가들은 금리 상승 외에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으로 수산물 소비 급감 등이 예상돼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올해 들어 금리의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미국의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어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어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기 때문에 정책적 대책 강구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어가 소득 지속적 증가세

지난 20년간 어가 소득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2332만 원이던 연간 어가 소득은 2021년 현재 5239만 원으로 124.7% 증가했다.

종별로 어업 소득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데, 어가 소득 평균에 비해 양식어가 소득은 높은 반면 어로어가의 소득은 낮았다.

2021년 현재 양식어가의 어업 소득은 연간 7433만 원으로, 어로어가의 4475만 원에 비해 66.1%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2021년 어가 자산은 전국 평균 5억187만 원으로 2003년 1억4078만 원에 비해 257.4% 증가했는데 이러한 증가세는 양식어가와 어로어가 모두 동일한 추세라는 것.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그간의 자산 증가세가 둔화 또는 일시적 감소로 반전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어업 소득과 마찬가지로 자산 규모 역시 양식어가가 전국 평균에 비해 더 큰 반면 어로어가는 작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2021년 현재 양식어가의 자산 규모는 6억9213만 원으로 어로어가 4억3556만 원에 비해 58.9%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어가 부채 20년간 두 배 이상 늘어

어가 부채는 지난 2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8년 이후 크게 증가했다.

2003년 3000만 원 수준에서 2021년 현재 6440만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8년 이후 부채의 연평균 증가율은 1.8%이고, 업종별로는 양식어가가 어로어가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현재 양식어가의 어가 부채는 1억2666만 원으로 전국 평균 6440만 원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았으며, 특히 최근 과거와는 달리 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인다고 이 연구원은 밝혔다. 2018년 이후 부채의 연평균 증가율은 4.7%였다는 것.

2021년 현재 어로어가의 어가 부채는 4270만 원으로 전국 평균 6440만 원에 비해 2000만 원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2018년 이후 부채의 연평균 증가율은 -0.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원은 “어로어가 중 어선의 사용 여부에 따라 어가 부채에 큰 차이를 보이는데 어선을 사용하지 않는 어로어가의 경우 2021년 현재 어가 부채는 1634만 원으로 전국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인 반면 어선을 사용하는 어로어가의 부채는 6234만 원으로 전국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8년 이후 어선 사용 어로어가의 부채 연평균 증가율은 1.8%, 어선비 사용 어로어가는 -5.3%였다는 것.
연령별로 어가 부채를 살펴보면 어업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70세 미만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많은 반면, 70세 이상은 부채가 적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70세 미만의 어가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어가의 부채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전국 평균 21.2%였던 부채비율이 2021년 현재 12.8%로 8.4%포인트 하락해 재정적으로 건전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도 재정적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부채비율은 전국 평균에 비해 양식어가가 높은 반면 어로어가는 낮았다. 양식어가의 부채비율이 18.3%로 어로어가의 9.8%에 비해 크게 높게 나타났다.

어가 부채와 마찬가지로 부채비율 역시 어선 사용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어선을 사용하지 않는 어로어가의 부채비율은 4.4%인데 반해 어선을 사용하는 어가는 12.9%로 전국평균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연령별로 부채비율이 차이를 보이는데, 60세 미만 어가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더 높은 반면 60세 이상은 낮은 특징을 보였다. 다만 60~69세의 경우 2020년 이후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부채 비중 90% 이상은 금융기관 이용

최근 5년 부채 자료를 통해 부채의 성격, 차입원, 용도 등에 따른 부채의 비중을 살펴본 결과 고정부채의 90% 이상은 대부분 금융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의 성격으로 구분해 비중을 살펴보면 고정부채의 비중이 전국 평균 95.1%에 달했고 어가별로는 양식어가가 어로어가에 비해 고정부채 비중이 높고 어로어가 중에서는 어선 사용 어가의 유동부채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양식어가는 양식시설에 대해 고정적인 부채를 가지는 반면 어선 사용 어가는 운영자금을 부채로 활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차입원별로는 금융기관에서 대출하는 경우가 90% 이상을 차지했으며, 다만 어선 사용 어가의 경우 개인 등으로부터 대출하는 비중이 10.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부채의 용도에 따라 그 비중을 살펴보면 어업용이 60.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은 가계용 21.1%, 겸업용이 12.9%, 기타가 5.6%였다.

업종별로는 양식어가가 어업용 부채의 비중이 80.7%로 가장 높은 반면 어선 비사용 어가의 어업용 부채는 1.8%에 불과했다.

어선 비사용 어가는 가계용과 겸업을 목적으로 하는 부채가 각각 45.7%, 43.3%로 높았으며, 어선 사용 어가도 가계용 대출의 비중이 2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고정부채의 비중이 90% 이상이었는데, 70세 이상의 유동부채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차입원도 개인 등의 비율이 70세 이상에서 13.9%로 높게 나타났는데  70세 이상의 경우 담보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일반 금융기관에서의 대출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 등의 대출원에 더 의존적이라고 추론했다.

부채의 용도도 연령이 높을수록 어업용 부채의 비중이 낮은 특징을 보였는데 어업용 대출의 비중은 50세 미만이 67.1%로 가장 높았고, 연령이 높을수록 비중이 줄어들어 70세 이상의 경우 44.5%를 기록했다.

70세 이상은 가계용과 겸업용의 비중이 25.5%, 21.5%로 이 둘의 합이 어업용 대출 비중보다 높았다.

이자 비용 어가당 870만 원 단기 급등

2022년 어가의 이자 비용 부담액은 어가당 870만 원 선으로 단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가의 이자 비용 부담액은 부채액 및 금리의 변동에 따라 변화했으며 적용한 금리에 따라 최솟값과 최댓값의 구간으로 정리한 결과 2016년 어가당 평균 136만~671만 원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반면 2022년은 300만~867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추정했다.

업종별로는 양식어가의 평균 이자 비용이 590만~1705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어선 사용 어로어가도 평균 291만~839만 원에 달했다.

최솟값과 최댓값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2021년 대비 2022년의 이자 부담액 증감률을 추정하면 2021년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업가구 총 이자 부담액은 3700억 원 수준이었다.

어업가구 전체의 이자 부담액을 추정한 결과 1276억~3687억 원으로 추정해 2021년 대비 최대 52.0%(-3.8~+5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원은 “이자 부담액의 3.8% 감소는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금리 중 가계자금 대출 금리의 하락에 따른 것으로 이미 고금리 수준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고, 업종별로는 양식어가의 총 이자 부담액은 660억~1905억 원, 어로어가는 624억~1803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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