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치유 통해 어업·어촌의 지속 가능성 높이자
상태바
해양치유 통해 어업·어촌의 지속 가능성 높이자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8.21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춘근 구리농수산물공사 신시장이전팀장 
김춘근 구리농수산물공사 신시장이전팀장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해양과 수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또한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과 어업 인구의 감소, 어촌 인구의 노령화 등의 문제점은 향후 어업과 어촌의 지속 가능성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여름철이면 관광객으로 넘쳐나던 바닷가의 풍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여름철 뜨거운 바닷가의 추억과 겨울 바다의 멋스러움을 기대하고 있으며, 끝없는 사랑을 내어주는 어머니 같은 바다의 다양하고 풍성한 먹거리를 사랑한다. 수산물 소비량 세계 1위라는 통계는 우리에게 바다가 얼마나 소중한지 나타내는 지표일 것이다.

어업 및 어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해양자원을 해양치유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개발할 필요가 있다. 치유산업은 치유농업, 산림치유, 해양치유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치유농업 방면의 발전이 두드러진다.

치유농업과 일반 농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치유농업은 농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건강 회복의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한다는 데 있다. 이런 차원에서 해양치유는 어업 등 해양을 근간으로 한 다양한 산업 분야가 건강 회복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면 되는 것이다.

다양한 해양자원을 이용해 국민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건강 증진 활동인 것이다. 향후 해양치유를 기반으로 의료, 관광, 바이오산업과 융합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큼에도 불구하고 치유농업에 비해 관심이나 발전이 더딘 편이다.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는 1960년대부터 농업부서 중심의 케어 팜(Care farm)을 통해 농업·농촌자원을 적극 활용해 건강 회복과 사회적 재활 등에 사용하고 있다. ‘힐링’이라는 개념으로 친숙한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후반 농촌진흥청 주도로 시작된 원예치료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치유농업’이라는 용어 자체가 2012년부터 농촌진흥청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농촌진흥청에서 주도하고 있는 치유농업의 주요 성과로는 법령 및 제도 구축과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에 있다. 법령 및 제도 부문에서는 2021년 3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으며, ‘제1차(2022∼2026)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이 마련됐다. 아울러 치유농업 전문가 양성을 위해 치유농업사 양성기관 지정(2021년 5월), 치유농업 관련 교육 및 자격시험 관리 등의 기준을 마련했다. 전국 7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치유농업 관련 조례가 제정됐다.

둘째,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 측면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치유농업 효과에 대한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검증을 위해 노력했으며, 치유농업의 효과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돼왔다. 최근에는 치유농업의 생육적·화학적 특성 평가, 치유농업 자원 개발, 관련 정보의 DB화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효과를 기반으로 일반인을 위한 예방형 프로그램과 심신질환자의 건강 유지·증진을 위한 특수목적형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돼 운영되고 있다.

해양자원은 정말 다양하며 해양치유에는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무궁무진하다. 해풍, 태양 등 해양 기후자원도 활용이 가능하며, 해수를 직접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조류, 전복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갯벌, 모래, 소금, 맥반석 등 해양 광물자원을 이용하는 것이 각광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해양 치유요법도 해양자원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해양치유 분야의 선두를 달리는 지역은 전남 완도군이다. 올해 9월 말 개장을 앞두고 한창 마무리 공사 중인 완도군 해양치유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기대한다. 완도가 가지고 있는 265개의 섬, 갯벌 그리고 명사십리 등 우수한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장보고 수산물 축제, 청산도 슬로시티 등 특색 있는 관광 자원도 있어, 향후 ‘섬 관광’과 ‘해양치유’를 연계하면 완도는 명실상부한 해양치유를 중심으로 한 관광의 본거지가 될 것이다.

독일의 치유도시로 유명한 바트 뵈리스호펜에는 치료와 요양을 위해 연 9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하루 이상 숙박하는 사람도 11만 명을 넘는다. 신부이자 의사인 세바스찬 크나이프(F.S. Kneipp)가 자연치료 요법을 선보이면서 지금은 독일 최고의 치유도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해양과 관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해양치유에 관심을 갖고 논의와 투자가 지속된다면 아름다운 풍경과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어업 및 어촌의 미래는 밝을 것이며 해양치유가 향후 100년의 먹거리로 어업 및 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