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할랄인증 의무화가 한국 식품 수출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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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할랄인증 의무화가 한국 식품 수출에 미치는 영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8.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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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인증 없으면 경쟁력 저하… 추가 비용 투자는 필수

2024년 10월 17일부터 식품과 음료 인증 의무화 시행 예정
할랄·비할랄 제품 구분 판매하도록 해 유통 비용도 늘 전망
한국 제품 선호도 높아… 레시피 제공해 이미지 각인시켜야 
 

할랄(Halal)은 아랍어로 ‘샤리아(이슬람법)에 의해 허용된다’라는 뜻으로 무슬림들의 삶 전반에 걸쳐 허용된, 합법적인 것을 포괄하는 의미다. 인도네시아의 할랄인증은 2019년 이전에는 인도네시아 울라마협의회 식품·화장품·의약품 검사기관(LPPOM MUI, Lembaga Pengkajian Pangan Obat-obatan dan Kosmetika Majelis Ulama Indonesia)에서 담당했으나 이후에는 할랄인증청(BPJPH)으로 이관됐다. 할랄인증 주요 기관으로 할랄 신청과 발급을 진행하는 할랄인증청(BPJPH) 외에 인도네시아 할랄 검사기관 LPPOM MUI, SUCOFINDO, SURVEY INDOESIA가 있다.

2024년 10월부터 할랄인증 의무화

식품과 음료의 경우 2024년 10월 17일부터 할랄인증 의무화가 시행되며, 의무화 이후 유통매장에서는 제품을 할랄 매대와 비할랄 매대로 구분해 판매하도록 했다. 

할랄인증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수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NON-HALAL’ 또는 식약청(BPOM)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별도의 라벨링을 하고 수출이 가능하다.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BPJPH)은 상호인정(MRA)을 통해 해외 할랄인증 기관의 할랄인증을 인정하고 국제협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현재 상호인정 신청을 접수 중에 있다.

인도네시아의 할랄 시장 규모

인도네시2024년 10월부터 할랄인증 의무화아의 인구는 2023년 4월 기준 약 2억73만 명으로 세계 4위이며, 전체 인구의 87%가 무슬림으로 할랄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2022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전체 식품 시장 규모는 약 982억1130만 달러다. 이 중 60%는 신선식품으로 약 581억90만 달러 규모이며, 가공식품 시장은 약 401억1040만 달러 규모다.

2022년 발표된 ‘글로벌 이슬람 경제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0년에 연간 약 211억 달러 규모의 할랄 제품을 수입했으며, 연간 85억 달러 규모의 할랄 제품을 수출한 세계 5대 할랄 제품 교역국이다.

전통적·현대적 유통 채널로 구분

인도네시아 식품 유통 채널은 크게 두 개로 전통적 유통 채널과 현대적 유통 채널로 구분할 수 있다. 전통적 유통 채널은 시장인 파사르(Pasar), 소규모 상점인 와룽(Warung), 길거리 상점인 까끼리마(KakiLima)로 구분되며, 현대적 유통 채널은 하이퍼마켓, 슈퍼마켓, 미니마켓으로 구분된다.

현대적 유통 채널인 하이퍼마켓과 슈퍼마켓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을 포함한 전통적인 유통 채널이 식료품 소매시장 점유율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할랄식품의 경우 라면, 과자류, 음료, 차류, 김치 및 장류 등이 있으며, 일부 라면, 음료 제품의 경우 현지 최대 편의점을 통해 지방 소도시까지 입점·판매되고 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BPJPH) 상호인정(MRA)이 되고 있지 않아 기존 할랄인증인 MUI(인도네시아 울라마협의회) 할랄인증이나 현재 할랄인증인 BPJPH(할랄인증청) 할랄인증을 직접 받은 제품들만 유통되고 있다.

할랄식품 소비 동향

미국의 조사기관인 엑스퍼트 마켓 리서치(Expert Market Research)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 할랄 시장은 매년 약 10~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는 무슬림 인구 증가, 소득 증가, 건강식품·유통채널 개선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들은 주로 쌀, 곡류, 콩, 고구마, 바나나 등의 주요 식료품과 닭고기, 소고기 등의 육류 제품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는 1만8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지리적인 영향으로 해산물도 많이 소비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국가로, 알코올과 돼지고기는 금기시돼 있으며,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 할랄인증이 없는 제품보다는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리서치게이트(ResearchGate)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가공식품의 경우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은 일반적으로 단맛, 짠맛, 매운맛 등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여 조미료를 많이 사용하는 음식을 선호한다. 

또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간식 먹기를 좋아하며, 식사 시간이 아니더라도 와룽이라는 작은 길거리 식당에서 간단하게 조리된 음식을 즐겨 먹는다.

수출업체 투자비용 가중 전망

할랄제품 보장법 2014년 33호, 시행규정 2019년 31호에 의거해 2024년 10월 17일부터 할랄인증이 의무화됨에 따라 수출업체들은 할랄인증에 대한 비용과 노력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수입업체들은 기존에 수입 유통 중이던 제품에 할랄인증이 없다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할랄인증서를 취득한 제품들을 수입하기 위해 수출·제조기업과의 협의 및 추가 비용 투자가 필요하다. 

2024년 10월 이후부터 인도네시아에서는 할랄 제품과 비할랄 제품을 분리 진열해 판매하므로 유통 비용에도 부담이 발생한다.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전략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한국 제품에 대한 신선도와 품질,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한류를 통해 한식에 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류를 통한 한국 식품의 홍보와 할랄인증을 통한 시장 진출, 온라인 전자상거래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 상품 개발과 홍보를 통해 현지 유통구조에 맞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 충동구매를 유도할 수 있으므로 한글 패키지와 한국 농수산식품을 활용한 레시피를 제공해 제품의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가정간편식, 한식당 운영, 유튜브, 모바일 앱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통해 많은 한국식품이 홍보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미국, 유럽과 같은 프리미엄 수입 식품과의 비교 분석을 통한 전략적인 진출이 필요하다.

<자료 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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