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고수온에 강한 바지락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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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고수온에 강한 바지락 찾았다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3.08.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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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영향으로 갯벌 온도 상승하면 바지락 폐사 발생
고수온 내성 바지락 선별해 세대 관리 통한 품종개량 추진

기후변화에 따른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어패류 폐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고수온에 강한 바지락을 도내 양식장에서 찾아냈다.

이 바지락을 활용해 차세대 바지락 생산과 우량 유전자 선발을 통한 품종 개량을 완료하면 고수온에 따른 바지락 폐사 걱정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일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기온이 30℃일 때 갯벌 온도는 37~39℃까지 상승하고, 바닷물 온도가 바지락 생존 한계치인 30℃를 넘으면 폐사가 급격하게 늘게 된다.

충남 서해의 8월 평균 수온은 2007년 22.4℃, 2012년 27.2℃, 2018년 23.1℃, 2022년 23.5℃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여름철 고수온기 충남도내 바지락 폐사 발생률은 △2012년 태안 곰섬 17% △2013년 태안 황도 77.8% △2016년 태안 소근 39.8% △2016년 태안 의항2리 27.4% △2019년 서산 웅도·오지·팔봉 21.6% △2019년 태안 도성·활곡 34% △2019년 황도 31.8% 등이다.

양식장 갯벌 뒤엎기(경운), 종패 및 모래 살포 등 어장 환경 개선으로 바지락 폐사 피해를 근근히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해수 온도도 상승해 어장 환경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고수온 내성 바지락 선별과 세대 관리를 통한 품종 개량을 추진 중이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우선 고수온에 강한 바지락이 많은 양식장을 찾아냈다.

시·군당 5개씩, 6개 시·군 30개 양식장에서 각각 100패씩 총 3000패의 바지락을 채취해 수온 변화 대응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개체별 고수온 대응력을 살폈다.

검사는 바지락 속살 끝 부분 외투막을 떼어내 핵산을 추출하고, 고수온 저항성을 가진 유전자를 증폭해 자체 개발한 고수온 내성 마커를 통해 판단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황도 양식장 바지락이 고수온에 강한 점을 확인했다. 황도 바지락은 고수온 저항 유전자 발현량이 일반 바지락에 비해 4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과 2019년 두 차례 대량 폐사가 발생하며 고수온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바지락이 살아남아 번식했기 때문으로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추측했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이어 올해 상반기 황도 바지락 100kg(7000패 안팎)을 확보해 유전자 검사를 거친 후 고수온에 더 강한 500패를 추려냈다.

향후 해당 500패를 양친 교배시켜 2세대 바지락을 생산하고, 유전자 검사를 통한 고수온 우성 바지락 선별과 육종을 반복할 계획이다. 또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총 5차례의 육종 및 선별 과정을 거쳐 고수온 저항성이 강한 종패를 생산해 어촌계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전병두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여름철 고수온은 바지락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고수온이 더 잦아지면 바지락 대량 폐사 피해도 반복적으로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유전자 분석 기법을 이용한 새로운 육종을 통해 바지락을 변화된 환경에 적응 가능한 품종으로 개량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바지락 생산량은 △2019년 4만6027톤 △2020년 4만5755톤 △2021년 4만5836톤 △2022년 3만7700톤이며, 충남은 △2019년 1만1051톤 △2020년 1만1403톤 △2021년 8506톤 △2022년 8177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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