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닮은 단풍
푸르던 신록의 계절 언제던가
지루한 여름날 잘도 넘겨
나뭇가지 옷깃을 여미는 날
너무나도 아름답게 물들었다
고왔던 그대 손 잡아본 지 언제던가
지천명 고갯길 넘어
등 떠미는 찬바람 속 뒤돌아보니
함께 많이도 걸어왔다
사랑한다는 한마디 말
제대로 건네 보지 못했는데
저녁놀에 물들어 더욱 고운
그대 닮은 단풍 하나
「북한산 도선사 등산로에서」
시인 이승룡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2018년 계간 <서울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전 수협중앙회 준법감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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