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간편조리식(RTE) 제품 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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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간편조리식(RTE) 제품 시장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7.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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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성장 요인으로 빠르게 팽창하는 간편식 시장

베트남, 아시아 평균 4배 성장… 2027년 2억7000달러 전망
K-콘텐츠 인기 끌며 한국산 제품 수입액 연평균 23% 성장 
베트남인 입맛 맞추고, 가격 낮추는 게 기업 진출 중요 요소

RTE(Ready To Eat) 제품은 요리가 필요 없거나 간단한 가열만으로 즉시 섭취할 수 있는 간편조리식품을 말한다. 흔히 우리가 집에서 먹는 통조림, 레토르트 식품, 편의점에서 사 먹는 즉석식품 등 다양한 범주가 이에 속한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RTE 제품 시장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의 RTE 제품 2008~2022년 평균 성장률은 아시아 평균 3.9%의 약 4배 이상인 18%의 성장률을 보였다. 2022년 베트남의 RTE 제품 시장은 2022년 1억7334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후 9%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2027년에는 2억719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조리식 제품 시장 성장 요인

베트남 사람들의 가정식은 넓은 그릇에 밥과 2~3가지 반찬을 옆에 배치한 한 그릇 음식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식사 방식은 베트남의 농업 사회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간단한 식사를 선호하는 식문화는 현대까지 유지돼 간편조리식 제품이 베트남 대중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 판단된다.

또한 영국의 경제전문매체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베트남은 여성의 노동참여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베트남 여성의 노동참여율은 전 세계 평균인 65.1%보다 14%포인트 높은 79%에 달한다. 이 같은 이유도 간편조리식의 성장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베트남에서는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베트남의 간편식이 더 다양화되는 계기가 됐다. 전통적으로 간편식은 인스턴트 컵라면, 통조림 음식과 같은 제품으로 구성돼왔다. 하지만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인 가정간편식과 밀키트 등 제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 영양, 천연 제품 등에 대한 소비자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고품질의 간편조리식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거나 채식주의자를 위한 옵션을 제공하는 간편조리식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간편조리식 제품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산 제품 수입 동향

베트남의 2022년 간편조리식 총 수입액은 11억8987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수입액은 전년 대비 20.6%의 감소율을 보였는데, 이는 2021년 전년 대비 89%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와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접어들며 베트남인들의 외식이 증가하면서 수입이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체 수입규모는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 제품의 2022년 수입액은 전년 대비 30.7% 증가한 734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제품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RTE 제품의 수입액은 2018~2022년 연평균 23%의 급격한 성장률을 보인다. 베트남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환해 사람들의 외식 비중이 늘어났음에도 한국산 제품 수입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 제품은 소수의 중견기업의 제품과 다수의 중소기업 제품들이 베트남으로 수입되고 있는데, 2022년에만 약 500여 개의 우리 기업이 베트남으로 제품을 수출할 정도로 베트남 시장에 한국산 제품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다. 이는 한국 콘텐츠가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며 자연스레 한국 음식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유통구조

베트남의 RTE 제품 판매경로는 보통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오프라인 기반의 현대 소매점과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온라인 기반의 소매점으로 나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유통 점유율이 2022년 기준 98.8%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인식이 제고돼 영양 정보 라벨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에 기인한다. 또한 젊은 세대의 경우 새로운 제품을 찾아보는 등의 활동을 위해 오프라인 마켓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국산 제품은 40%가량 점유

베트남 RTE 시장은 몇 개의 자국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RTE 시장은 소수의 베트남 대기업과 다수의 베트남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소수의 베트남 대기업들은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다수의 베트남 중소기업이 1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점으로 한국계 식품 대기업은 베트남 기업들과 경쟁하면서도 12.5%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제품의 품질과 인기를 반영한다. 또한 외국계 기업들도 다양한 제품을 시장으로 진입시켜 베트남 기업들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등 경쟁 양상이 치열하다.

베트남 사람들 입맛에 맞춰야

베트남의 간편조리식 시장은 다양한 국가의 기업과 다양한 제품이 이미 출시돼 있어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하지만 그만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잘 파악하고 제품을 개발한다면 진출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에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는 현지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에 한국계 편의점 브랜드에서는 한식의 현지화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레시피 팀을 운영하고 있다. 레시피 팀은 한국의 전통 음식을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재료, 조리법, 맛 등을 연구하고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레시피 팀은 현지화 작업을 할 때 단가 조정작업도 함께 수행한다. 즉,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베트남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맛을 내기 위해 재료를 바꾸거나 양을 조절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가격은 베트남 사람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장벽이라 맛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의 장벽을 낮추는 것이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의 소비자의 생활수준 개선으로 식문화에 대한 의식과 선호도가 급변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의 선호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제품 개발 시 이를 반영해 시장 진출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자료 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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