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위·공판장 온라인 경매시스템 도입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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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위·공판장 온라인 경매시스템 도입방안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3.07.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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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유통과정 줄여 거래 활성화 돕고 식품 안전성 높인다
 

산지위판장과 도매시장의 수산물 거래량을 늘리고 수산물 식품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산지위판장과 도매시장의 온라인 경매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수산물 유통의 효율성 제고와 거래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유통 확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박준모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협 위·공판장 온라인 경매시스템 도입방안>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박 연구위원은 “수산물의 온라인 거래 확대는 유통 과정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 유통비용을 줄이고 유통시간의 축소를 통해 수산물의 식품 안전을 제고하는 것이 큰 목표”라며 온라인 경매시스템 도입방안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개진했다.

온라인 경매시스템 기본 콘셉트 및 도입방식

박 연구위원은 수협 위·공판장 온라인 경매시스템의 기본 콘셉트는 하드웨어 부문인 ‘운영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부문인 ‘운영관리’로 구분했다. 

운영시스템에는 온라인 경매시스템이 운영되기 위한 기초로서 상품 관련 ‘데이터베이스’, 컴퓨터로 입찰하는 이용자를 위한 ‘경매관리서버’, 그리고 휴대폰으로 입찰하는 사용자를 위한 ‘웹서버’ 등을 구축한다.

온라인 경매시스템에서의 거래 과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① 출하자는 상품의 정보를 온라인 경매시스템에 입력하고 상품을 상장(上場)한다. ②상장된 상품의 정보를 바탕으로 구매자는 입찰을 실시한다. ③상장된 상품에 입찰해 낙찰되면 낙찰 결과를 출하자와 구매자에게 통보한다. ④온라인 경매시스템에서는 출하자에게 상품 대금을 선지급(先支給)하고, ⑤추후에 구매자에게 대금을 결제받아 정산 과정을 마무리한다. 

단계별 도입방안에 대해 수협 위·공판장 온라인 경매시스템의 도입은 기반 구축 단계, 시스템 구축 단계, 시스템 안정 단계 등으로 구분해 단계별로 구축한다. 

기반 구축 단계

기반 구축 단계에서는 ①관련 제도 개선 ②상품과 물류의 표준화 ③이용자 사전 교육 등을 실시한다. 기반 구축 단계는 온라인 경매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제도 정비, 수산물의 규격화 등 온라인 경매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이전의 환경 구축 단계를 설정했다. 

시스템 구축 단계에서는 ①전담조직 운영 ②운용규정 작성 ③온라인 경매시스템(상품등록, 입찰, 낙찰, 정산, 배송 등 포함) 구축 ④시범사업 실시 등으로 구성했다. 시스템 구축 단계는 온라인 경매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조직, 세부규정, 상품검수, 온라인 경매시스템 구축 그리고 본사업 이전에 사업의 효과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시범사업 실시방안과 이에 대한 검토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시스템 안정 단계에서는 ①이용자 확보방안 ②마케팅전략 수립 ③산지물류시스템 구축 등으로 구성된다. 이 단계에선 온라인 경매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이용자 확보와 물류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협 위·공판장의 온라인 경매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과 ‘수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일부 개정해 산지위판장과 수협공판장에서의 온라인 거래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지원 내용을 포함하거나,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산지위판장에서의 온라인 거래에 대한 내용을 명시하는 개별법을 제정하는 등의 관련 규정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상품과 물류의 표준화를 위해 수산물 표준규격의 단순화를 요구했다. 각 항목별 구분은 3∼4단계 수준으로 단순화하는 것이 온라인 경매시스템 도입의 가장 큰 장애물인 상품 확인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장 기반형 수산물 포장규격 추진이다. 시범사업을 실시할 때에 대상 품목으로 선정된 품목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산지위판장에서 사용하는 어상자 규격을 확인하고, 해당 규격을 사용하는 이유를 파악해 가능한 한 포장규격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수산물 상품코드의 정비다. 상품코드의 기본 구성으로는 품목명, 원산지, 등급, 포장 단위(중량), 포장재질 등으로 구성된다. 수산물 상품코드의 정비는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산지위판장과 공판장을 중심으로 시작해 향후 수산물 표준코드, GS1(Grobal Standard No.1)코드 등과 맵핑할 수 있는 코드체계로 추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신품종 및 신상품의 출시로 코드발급이 필요한 상황 시, 법인별로 임의의 코드를 부여하지 않고, 관리 주체에게 고지해야 하는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개별적 코드 양산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에 대한 사전교육의 내용은 ①최근 수산물 소비 트렌트와 유통환경 변화 ②온라인 경매시스템 도입의 장점 및 경제적 효과 ③온라인 경매시스템의 기본 콘셉트 등으로 구성했다.

중도매인과 매매참가인에 대한 교육은 사전 안내, 집합교육 및 참여 희망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출하자인 어업인들은 조합별 순회교육 등을 통해 사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스템 구축 단계

시스템 구축 단계에서는 수협 위·공판장 온라인 경매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조직의 명칭을 ‘(가칭)온라인경매팀’으로 명명하고 운영관리 파트와 시스템관리 파트로 구분했다.

팀장 1명 이외에 상품관리, 출하자관리, 거래정보관리, 정산관리 등을 담당하는 운영관리 파트에 2∼3명, 온라인 경매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서버를 관리하는 시스템관리 파트에 1∼2명의 인원이 필요해 농협경제지주와 유사한 규모인 5명 내외의 인원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수협 위·공판장 온라인 경매시스템을 구축하기 이전에 실시해야 하는 것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조직에 대한 운영 규정을 작성하는 것이다. 운영규정은 크게 ①운영인력 관리 ②전산기기 관리 ③소프트웨어 관리 ④경매시스템 관리 ⑤온라인 경매교육 관리 등으로 구분했다.

수협 위·공판장 온라인 경매시스템은 실시간 경매 서버시스템, 실시간 경매참여자 시스템, 수산물 품질 신뢰시스템, 거래대금 정산시스템, 상품배송 시스템 등으로 구성했다.

실시간 경매시스템은 수협 위·공판장 온라인 경매시스템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능인 경매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공고시스템, 입찰시스템, 낙찰시스템, 관리자시스템 등으로 구성했다.

실시간 경매에 실제로 참여하는 어업인(출하자)과 중도매인(입찰자) 간의 거래와 반품 등의 업무를 원활히 지원해주기 위한 시스템으로 구성했다.

수산물 품질 신뢰시스템은 어업인(출하자)이 온라인 경매시스템에 등록하는 수산물의 품질을 중도매인(입찰자)이 직접 확인하기가 어려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수산물의 품질을 신뢰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수산물 품질 신뢰시스템은 수산물 화상정보시스템, 경매사 수산물 평가시스템, 중도매인(출하자) 수산물 평가시스템 등으로 구성했다.

거래대금 정산시스템은 수산물 전용 결제시스템은 회원 가입 시 중도매인(입찰자)의 재무 상태 등을 확인해 발급자격이 검증되면 시스템 내에서만 구매 전용으로 사용 가능한 수산물 전용 구매카드를 발급할 수 있으며, 중도매인(입찰자)의 수산물 구매 시 현실적인 애로사항인 외상거래를 온라인 경매시스템에서 지원하기 위한 금융사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상품 배송시스템은 경매 상품에 대한 배송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관리한다. 중도매인(입찰자)에게 빠른 시간에 수산물 배송을 위한 실시간 배차와 배송 현황 모니터링 기능이 핵심이며, 배송을 책임지는 배송기사들에게는 배차와 배송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스마트 기기용 전용 배송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수협 위·공판장 온라인경매 도입은 어느 특정 위판장과 공판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의 위판장과 공판장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대부분의 위판장과 공판장을 대상으로 범위가 확대될 수 있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이전에 시범사업을 통해 발견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해 본 사업을 실시할 때에 반영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의 추진은 ①규정 마련 ②시스템 구축 ③품목 및 시장 선정 ④시범사업 실시 ⑤문제점 보완 ⑥품목 및 시장 확대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 

시스템 안정 단계

시스템 안정 단계에서는 첫째, 산지 공동물류시스템 구축을 꼽았다.

사업 초기에는 산지수산물유통센터(FPC)를 운영하는 회원조합부터 먼저 공동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에 대형냉동창고를 운영하는 회원조합과 공동배송시스템을 운용하려는 계획을 지니고 있는 조합으로 대상을 늘려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둘째, 이용자 확보방안 마련이다.

온라인 경매시스템에 상장되는 상품의 품질을 쉽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해야 하며, 입찰자가 원할 시 출하자가 수산물을 생산하거나 어획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산

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 

셋째, 고객 불만 처리시스템 강화다.

고객 불만 처리시스템을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기존 고객의 불만을 청취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존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신규 고객의 잠재적인 불만사항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불만의 원인을 제거하면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향상되며, 불만사항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되므로 개선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을 좀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수협 위·공판장의 온라인 경매시스템의 운영은 기존 오프라인 경매와 많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이용자의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이용자의 불만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온라인 경매시스템의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성장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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