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새우는 보완재일까? 대체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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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새우는 보완재일까? 대체재일까?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3.07.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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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급되는 새우 중 수입산이 전체의 70% 이상 차지
유통과 소비에 차이가 있고, 수입국별로도 소비형태 달라
특정품목 수입 늘면 국내 제품 피해… 수요구조 확인해야

국내산과 수입산 새우는 소득효과 고려 여부에 따라 보완재 혹은 대체재 관계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산 새우가 초과 수요에 대한 국내 공급을 보완하는 측면이 있으나, 유사한 상품은 국내산과 경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입산 새우는 상품성이나 유통·소비형태의 차이에 따라 수요구조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강한애 연구원, 부경대학교 해양수산경영경제학부 박철형 교수는 최근 한국수산경영학회에 발표한 ‘AIDS(준이상수요체계) 모형을 이용한 국내산 및 수입산 새우 수요체계 분석’이라는 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국내 수산물 시장에서 새우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나며 국내 생산과 수입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 국내산 새우 생산량은 최근 10년(2011~2021년)간 연평균 7.2% 증가했으며, 새우 수입의 연평균 증가율은 3.8%로 생산보다 증가율은 낮았으나 규모가 커서 전체 새우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은 수입의존도가 나타나고 있다.

2021년 우리나라의 새우 수입량은 6만3000톤을 기록했다. 새우는 다양한 국가로부터 수입되고 있는데, 주요 수입국으로는 아세안 국가(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중국을 비롯해 중남미 국가(에콰도르, 페루,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가 있다. 

국내산 새우가 대부분 활·신선·냉장품인 반면에, 수입산은 냉동품으로 유통과 소비에 차이가 있으며 수입산 새우는 수입국별로도 수입과 소비형태가 다르다. 국가별 주 수입형태는 베트남산과 말레이시아산은 냉동 원물·새우살·브레드 새우, 태국산은 조제품·브레드 새우, 중국산은 냉동 새우살·건조품, 에콰도르산은 냉동 원물이다.

연구진은 국내산 새우와 베트남산, 에콰도르산, 중국산, 말레이시아산 새우를 선정해 국내산과 수입산 간의 수요체계와 수입산 간의 수요체계를 규명했다.

그 결과 국내산과 수입산(베트남·에콰도르산) 새우는 소득효과 고려 여부에 따라 수요관계가 다르게 나타났다. 소득효과와 대체효과를 모두 고려한 경우엔 보완관계, 소득효과를 제거하고 대체효과만 고려한 경우엔 대체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반대의 관계로 나타난 것은 국내산은 활·신선·냉장품이고 수입산은 냉동품으로 유통되며, 그에 따라 소비처에도 차이가 있으므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성립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새우는 어종과 상품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유사한 상품은 국내산과 수입산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수입산 새우 간에는 대체재와 보완재 관계가 모두 나타났다. 중국산과 말레이시아산 새우는 가장 많이 수입되는 베트남산 새우의 대체재이며, 에콰도르산 새우는 보완재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특정 품목의 수입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경우 국내 제품에 대한 수요 축소와 가격 하락과 같은 수입 피해가 야기될 우려가 있다”며 “우리나라 수산물 시장에서 소비되는 국내산과 수입산 새우의 수요구조와 경합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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