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연 출신 초선 조합장에게 듣는다] 구언회 경남 고성군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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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출신 초선 조합장에게 듣는다] 구언회 경남 고성군수협 조합장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3.07.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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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 불편사항 바로 조치하고 불합리한 제도 개선하는 데 힘쓸 것”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영향 가리비 소비 줄고 가격 하락
전국 수협 최초로 지역 수산물 택배 지원사업 추진 중
수산물 직거래 활성화지원사업 진행해 수익 창출 기대
“수협서 산지생산증명서 발행해 소비자 신뢰 확보 필요”

 

“저는 우리 경남 고성의 수산인으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지 40여 년이 됐습니다. 어업인후계자, 고성군수협 대의원과 이사, 어촌계장으로 일하면서 좌절과 보람을 지역어업인과 함께 느끼며 고성군수협을 지켜봤습니다. 조합장 선거에 나선 것은 우리 어업인이 당면한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지역 어업인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어업인으로서 느꼈던 불편하고 필요했던 부분을 적극 해결해나갈 것입니다.”

구언회 경남 고성군수협 조합장은 올해 66세로 조부대부터 고성 지역에서 수산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버지가 정치망어업을 해 곁에서 지켜보다 자연스럽게 수산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1986년에 어민후계자로 선정됐고 0.5ha의 조그만 굴양식으로 출발했다. 굴양식을 시작한 첫해부터 수확량이 좋아 1987년에 굴 양식장 4ha를 인수해 점차 사업을 키워나갔다. 

이후엔 정치망어업도 겸업하면서 실패 없는 확장을 계속해나갔다고 한다. 현재는 굴양식장, 피조개양식, 정치망어업까지 경남지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아들도 5년 전 어업인후계자로 선정됐고 경남도 청년어업인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어 4대째 수산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구 조합장은 한수연 고성군회장을 맡는 등 지역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1998년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부설 최고수산업경영자과정을 수료했고 송태어촌계장, 제24대 고성군수협 대의원, 고성군수협 제15대, 16대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자란만 굴양식협의회 회장, 고성그린파워(화력발전소) 어업피해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직도 맡고 있다.

지난 7일 구 조합장을 만난 이날 고성그린파워 어업피해대책회의를 했다고 한다. 삼천포화력발전소와 연계된 어업인들의 피해 보상을 위해 발전소 측과 협의해나가고 있으며 현재까지 협상과 보상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삼천포화력발전소와 연계된 조합은 남해군수협, 마산수협, 통영수협 등 8개 수협이며 관련된 어업인만 수천 명에 달한다고 한다.

구 조합장은 조합원 권익과 편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조합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조합장은 고성군은 위치상 동서로 길게 위치하다 보니 조합원들이 면세유를 받으려면 가운데인 본소로 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서쪽인 하이면, 하일면, 삼산면 쪽과 동쪽인 동해면 쪽에 면세유 취급소를 마련해 불편함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어선 엔진도 좋아져 고유황경유에서 저유황경유로 바꾸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군수협이 지금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슈가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구 조합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로 고성군수협의 주 위판물인 가리비 수요가 줄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남 고성군수협 관내에서 생산되는  가리비는 전국 생산량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지역에서 효자 품목이다. 10kg들이 한 망이 평균 7만~8만 원 선에 거래가 돼야 하는데 현재 3만 원대로 떨어져 생산 원가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구 조합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소비가 줄어들다 보니 공급도 줄어 판매할 곳이 없어 막막하다고 전했다. 

이에 고성군수협이 소비 촉진 홍보에 나섰으나 예산이 부족해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 조합장은 고성군의회에 협조를 구해 6000만 원의 홍보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 추후 지역방송 등을 활용해 고성의 수산물 등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조합장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고성군수협 어업인뿐 아니라 전국 어업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들이 국내산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게 하는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과 식당 등의 원산지 표시 강화와 더불어 수협에서 발행하는 산지생산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각 수협에서 발행하는 산지생산증명서 첨부를 의무화한다면 어업인 입장에서는 국내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홍보할 수 있음은 물론 소비 촉진까지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어 수입수산물에 대한 검역 강화와 원산지 표시 단속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장에 당선된 이후 가장 주안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질문하자 “경남 고성군수협이 전국 수협 최초로 수산물 택배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에서 생산하는 가리비, 굴, 새우, 멸치 등을 기존에는 각 조합원들이 개별로 택배사와 연계해 배송했지만 고성군수협에서 조합원이 주문받은 택배물량을 수거해 고성군수협 물류센터에서 연계된 택배사로 넘기는 방식이다. 조합원은 택배를 기존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고 또한 이용 실적에 따라 이용고배당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고성군수협 하일창고를 리모델링하고 냉동탑차도 2대 구매했다.

구 조합장은 오는 9월부터 이 사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산물 직거래 활성화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국비 1억6000만 원과 자부담 1억6000만 원이 소요되는 이번 사업은 홍가리비, 굴, 디포리, 멸치, 미더덕, 오만둥이, 갯가재, 흰다리새우 등 8개 품목에 대해 로컬매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지역 특산물 생산으로 어업인 소득 증대와 함께 지역 로컬푸드 매장에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하고 지속적인 공급에 따른 지역 특산물 홍보와 안정적인 사업 진행으로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방사능 검사를 월 1회 이상 실시하고 식품위생과 상품 개발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조합장은 지역 어업인들이 생산만하면 조합이 수매에서 판매까지 위생적인 수산물을 공급한다는 목표로 고성농협, 고성축협, 동부농협에서 우선적으로 진행한 후 진주농협, 경주농협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수협의 바다마트 납품은 이 사업과 별도로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구 조합장은 선거 공약을 이행한 조합 운영방안에 대한 질문에 조합원 안전조업과 소득 증대를 위해 우선 1종 공동어업권(바지락 등)을 확대해 어촌계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리비 종패 배양장을 설립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굴, 미더덕 등 유생조사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물메기, 도다리 등 방류사업도 폭넓게 실시해 어업소득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마을 어장별 특성에 맞는 자원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지역 수산물에 대한 판매 마케팅과 홍보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선원 및 어선 재해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 조합원의 산재형 어업인안전보험 가입을 적극 지원하고 기자재 판매사업 범위를 확대해 수협의 소득 증대와 함께 어업인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성군수협 조합장으로서 “어업 현장을 찾아 불편사항을 듣고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고 불합리한 제도를 발굴해 개선하는 데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 조합장은 “조합원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권익과 편익을 최우선에 두고 조합원이 안전하게 조업하고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길 것”을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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