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돔은 금색돔과 같은 속(屬), 학명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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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돔은 금색돔과 같은 속(屬), 학명 바꿔야”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3.07.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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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해양생물학과 배재경 연구원 발표
◇국내 참돔(사진 왼쪽)과 뉴질랜드 금색돔.
◇국내 참돔(사진 왼쪽)과 뉴질랜드 금색돔.

참돔과 금색돔은 같은 속(屬)으로, 참돔의 학명(Pagrus)을 금색돔과 같은 학명(Chrysophyrs)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경대학교는 해양생물학과 배재경 연구원(석사과정생)이 최근 서울 롯데월드 웰빙센터에서 열린 한국어류학회 학술발표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해 우수논문 구두발표상을 받았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배 연구원은 학술발표대회에서 도미(돔)와 어류의 분자계통 및 골학적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참돔의 학명을 ‘Pagrus major’에서 ‘Chrysophyrs major’로 바꿔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내 최초로 발표했다.

북서태평양 참돔과 남서태평양 금색돔은 형태와 유전정보가 매우 가까워 두 종의 관계에 대한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은 오랫동안 참돔의 학명을 ‘Pagrus major’로 사용해왔는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참돔과 유사한 금색돔의 학명을 ‘Pagrus auratus’로 사용해 오다 최근 이를 ‘Chrysophyrs auratus’로 바꿔 쓰고 있다.

배 연구원은 이 같은 해외 연구 동향에 따라 참돔 또한 ‘Pagrus’ 속이 아닐 가능성에 주목했다. ‘Pagrus’ 속은 대서양, 지중해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기 때문.

배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전 세계에 분포하는 Pagrus속, Chrysophyrs속, Evynnis속의 분자 및 골격 형질을 분석해 Pagrus속과 Chrysophrys속을 구분 짓는 골격 형질을 발견하고, 참돔이 Pagrus속이 아닌 금색돔과 같은 Chrysophyrs속에 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참돔과 금색돔이 같은 Chrysophyrs속에 속하지만, 종을 구분 짓는 뚜렷한 분자식별키가 있어 각각 다른 종(major/auratus)이라는 결과도 밝혔다.

부경대 김진구 지도교수는 “과거 형태 중심의 분류체계가 최근 분자 중심의 분류체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밝힌 참돔의 속명 변경 연구 결과는 앞으로 국내 해양어류 분류체계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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