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참치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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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참치시장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7.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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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생태학 영향으로 수입의존도 커지는 추세

한국은 프랑스의 참치 수입 대상국 1위… 2년 연속 50% 점유
일주일에 1회 이상 생선 먹고, 저장식품으론 참치가 가장 인기
최근엔 유리병 포장에 양념 덜 된 친환경·건강식 제품 선호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의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의 수산물 시장 상황은 그리 안정적인 편은 아니다. 프랑스는 수산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공급 부족과 생산비용 상승은 브렉시트 여파, 현재의 지정학적 환경과 결합된 높은 에너지·운송비용, 기후변화에 따른 어류 개체수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요인으로 프랑스 내부 수요 충족을 위해 수입의존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저렴한 수입산 제품도 에너지·운송비용 상승으로 소비자가격이 크게 오르는 추세여서 프랑스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수산물 소비국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가 올 1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프랑스에서는 어패류를 중심으로 총 20만 톤의 수산물이 양식장에서 생산됐고, 약 50만 톤이 어획됐다. 전 세계 가장 많은 양의 수산물 생산국은 중국(39%)이며 유럽연합(EU) 28개국은 3%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 28개국 중 수산물 생산에 있어 12%를 차지하며, 스페인(18%), 덴마크(15%), 영국(13%)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가장 인기 있는 수출 어종은 참치였고, 그중 대부분은 참치 통조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연어(주로 훈제연어), 새우, 굴 순이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수산물 소비국으로, 인구 1인당 연간 33.3kg의 수산물을 소비하고 있다. 2022년에 실시된 한 설문에서는 프랑스인의 절반이 한 주 최소 한 번 이상 생선을 소비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2021년 기준 프랑스 가정에서 소비한 수산물은 81억9600만 유로로 그중 38%는 냉장가공식품이고, 32%는 신선식품, 16%는 냉동, 14%는 통조림 등의 가공식품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2년과 2021년, 약 10년 사이의 수산물 소비 변화를 보면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은 소비 규모 면에서 감소했고, 저장식품(통조림 등)과 냉장가공식품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프랑스 가정에 판매되는 수산물 저장식품 중에서는 참치(53%)가 압도적이고, 그다음으로 기타 생선(17%), 정어리(16%), 고등어(14%) 순이다. 냉장 가공식품의 경우 훈제, 염장, 건조 생선 식품 판매가 30%를 차지하고, 조리한 새우(19%), 맛살(9%) 순이며, 그 밖의 식품들이 4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프랑스의 주요 수입대상국

2022년 프랑스의 참치 수입액은 전년 대비 21.9%가 증가한 9934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참치 수입대상국으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2년 대(對)한국 프랑스의 참치 수입액은 477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33.7%가 증가했다. 한국 이외의 주요 수입국은 2022년 25.9%의 점유율을 기록한 스페인이며, 그 외의 국가로부터의 수입액은 적은 수준이다.

수산가공기업 시장 규모 44억 유로

프랑스에는 총 217개의 수산물 가공 기업이 있고, 시장 규모는 약 44억4100만 유로에 달한다. 전체 기업 중 3%가 시장 매출의 37%를 차지하고 있는데, 매출 규모 2억~5억 유로인 기업들이다. 매출 규모 500만~1500만 유로 사이의 기업이 전체의 37%이며(시장 매출의 18% 차지), 매출 규모 500만 유로 이하의 기업도 전체의 37%를 차지(시장 매출의 3% 차지)한다.

지역별로 보면, 프랑스 수산물 가공 기업의 26%가 브르타뉴 지방에 위치하고 프랑스 매출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프랑스 북부 오드프랑스(Hauts de France)에 전체 기업의 20%가 위치해 매출의 18%를 담당하고 있다.

신선 수산식품은 대형마트서 유통

프랑스 농수산부에 따르면 신선 유통되는 수산식품의 63%는 대형마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고 11%는 전통시장에서, 9%는 생선판매 전문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냉장가공 수산물의 경우 71%가 대형마트에서, 14%가 하드 디스카운트 체인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0.1%만이 전통시장과 생선판매 전문점에서 유통된다.

저장 수산식품의 경우 72%가 대형마트에서, 12%가 하드 디스카운트 체인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냉동식품의 경우 49%가 대형마트에서, 29%가 냉동식품 전문점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8%가 하드 디스카운트 채널에서 유통되고 있다.

히스타민 등 미생물 기준 충족 유의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협정 세율은 0%다. 

EU의 ‘인간 소비용 수산물에 대한 위생관리(EC No.854/2004)’에 따라 수산물 수출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건을 준수해야 한다. 절차에 따라 수산물 식품은 EU의 보건 및 소비자총국에서 승인한 목록에 제시돼 있는 기관(냉장보관 시설, 가공공장 등)을 통해 출하되거나 준비돼야 한다.

또한 EU로 수산물을 수출하는 경우, 수출하는 기관의 대표자가 서명하고 해당 제품이 EU 수입에 적합함을 인증하는 위생증명서를 첨부해야 하며, 도착 시 제품과 동봉한 인증서를 수의사가 검증하고 점검한다.

유럽으로 수출되는 식품은 히스타민 등의 미생물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2022년 9월 프랑스는 자국 내로 반입될 예정이던 스페인산 참치 통조림에 대해 히스타민 기준치를 초과했음을 통지하고 소비자 리콜과 시장 철수 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히스타민은 어류 내장 또는 피부, 해양 환경에서 박테리아의 히스티딘 분해 작용에 의해 생성되며 참치, 고등어, 가다랑어 등이 다른 종보다 히스티민이 풍부해 히스타민 생성 우려가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고히스티딘 함량 수산물의 경우 히스타민 함량 기준은 100mg/kg이며, 최대 허용한계치는 200mg/kg이다. 해당 제품에서는 246mg/kg의 히스타민이 검출됐다.

참치 가공식품도 친환경 제품이 인기

브렉시트 여파로 말미암은 공급 부족과 러·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생산·운송비용 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어류 개체수 감소 등으로 프랑스는 수산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프랑스 내부 수요 충족을 위해 수입 의존도는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어 수산물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참치캔은 나트륨 함량이 높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어 참치 가공식품도 점점 유리병 포장에 최대한 양념이 덜 된 친환경, 건강식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기농 인증,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오일 등을 사용한 제품으로 웰빙 트렌드에 맞춰갈 필요가 있다.

<자료 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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