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소비시장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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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소비시장 트렌드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7.1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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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결제시스템·전자상거래 등 디지털 트렌드 확산

14억 명 인구만큼이나 다양한 인종·언어·종교·문화 공존
단백질 섭취량 늘고 있으며, 제품구매 시 가심비 중요해
환경오염 절감방안, 건강, 웰빙에 대한 관심 증가 추세


인도는 다인종, 다언어, 다종교, 다문화 국가이다. 인도라는 하나의 국가 안에 유럽만큼이나 다양한 요소가 공존하고 있다. 2023년 4월  유엔 경제사회부의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약 14억2575만 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됐다.

또한 인도는 22개 공용어 이외에도 약 1600개의 언어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힌두교 외에도 불교, 자이나교, 조로아스터교 등 수많은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전자결제시스템 활발해

인도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결제가 매우 활성화돼 있다. UPI(Unified Payments Interface)는 인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통합결제 인터페이스를 의미한다. 2023년 3월 기준 399개 은행과 연결돼 있으며, 은행계좌만 있으면 손쉽게 가입이 가능하다. 앱을 설치하고, 휴대폰 OTP만 인증하면, 휴대폰 번호로 등록돼 있는 은행계좌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나 QR코드만 있으면 손쉽게 송금이 가능하다. 

인도의 저렴한 통신비와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이와 같이 현금 없는 전자결제시스템이 급성장했다. 길거리 노점상, 택시비 결제, 지인 간 송금 등 UPI는 인도인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 돼가고 있다. 특히 식료품점, 식당, 옷가게, 약국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약 740억 건의 거래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91%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2022년 한 해 거래액은 약 1조5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식당이나 옷가게 같은 실생활 밀접 분야에서 전체 거래량의 43%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P2M, 즉 개인이 상점에 지불하는 거래가 전체 UPI 결제의 약 54%를 차지하고 있으며, 평균 송금액은 687루피로, 우리 돈 약 1만1000원이다.

전자상거래 시장 급속 성장

이커머스(E-commerce), 즉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인도 시장의 새로운 관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미국에 이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성장했다. 2023년 현재 약 1억9000명이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에는 약 99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나 패션·의류, 식료품 위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전자상거래는 스마트폰 보급, 저렴한 데이터 사용료, 전자결제 활성화에 따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의 증가는 온라인 쇼핑 급증을 이끈 주요 요인이다. 현재 대도시를 넘어 인도 전역에 스마트폰 보급이 증가하고 있으며, 2026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약 1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2023년 현재 월 1인당 데이터 소비량은 약 14기가바이트로, 이는 전 세계 상위권 수준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UPI를 통해 편리하게 결제가 가능하게 된 점도 온라인 쇼핑 활성화에 기여한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전자상거래 급증에 발맞추기 위해 아마존과 플립카트 등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는 인도 우편번호 기준으로 약 10만 개 지역 중 2만 개의 지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물류 시스템과 창고를 확보했다. 또한 영어 이외의 현지 언어를 지원해,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하고 있다. 

일회용 폐기물 절감 노력

친환경이라는 트렌드는 환경오염 절감 필요성에 발맞춰 대두되기 시작했다. 인도 현지에서는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 국민은 대기오염, 기후변화, 수질오염 등에 대한 환경 문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일회용 폐기물로 말미암아 인도 전역에 3000여 개의 쓰레기 매립지가 존재하며 이 때문에 상수, 토양, 대기 오염이 나타나고 있다.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인도 정부는 2022년 7월 1일 부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조, 수입, 유통을 제한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2023년 4월 1일 부로 ‘E-waste Rule’을 시행해 전기·전자제품 제조회사에 전자 폐기물 재수거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인도 현지에서는 친환경 제품 구매 의향을 가진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감소시키기 위해 플라스틱 대체를 위한 생분해 플라스틱, 바이오 플라스틱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종이, 진흙, 곡물이 플라스틱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짜이, 커피, 우유 판매 시 활용하는 쿨하드라는 일회용 진흙컵이 경제성 있는 친환경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단백질 섭취량 지속적으로 증가

인도는 세계 최대의 채식주의 국가이며,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 또한 고조되고 있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었으나, 단백질 섭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영양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밀과 쌀 위주의 식단이 기장 등 영양 곡물로 대체되고 있다. 또한 식품의 생산, 포장, 배송 전 과정에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했으며, 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인도인은 종교적, 윤리적인 이유로 채식을 선호하며, 인도인의 생활 전반에 동물에 대해 우호적인 문화가 깃들어 있다. 2014년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30%가 채식주의자로 추정된다. 인도 라벨링 규정상 식품에는 반드시 채식과 비채식 여부를 표시하게 돼 있으며, 대부분의 국민은 동물에 대해 우호적인 편이다. 인도 문화 전반에 동물을 존중하는 태도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가성비뿐 아니라 가심비 중요히 여겨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을 의미하며, 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의미한다. 인도에서는 가성비뿐만 아니라 가심비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는 기본적으로 가격민감도가 높은 시장이다. 인도 바이어는 한국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편이며, 할인 판매, 유연한 가격 정책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인도에서 외국 제품을 선호한다는 인식이 있으나 단순히 외국 제품이라고 선호되지는 않는다. 진출한 기업들은 브랜드의 인지도와 평판을 꾸준히 쌓아나가야 한다. 인도 젊은 층은 기성세대에 비해 구매 결정이 빠르며, 온라인 구매 또한 활발한 편이다. 인터넷을 통해 세부 스펙을 조사하고, 매장에서 실물을 보고 구매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지 문화 존중하는 전략 필요

기본적으로 인도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인도는 거대한 나라로 지역에 따라 인종, 언어, 종교, 기후가 상이하므로 진출하려는 지역을 선정한 후에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또한 인도 마케팅 전략에 고유문화에 대한 존중을 담는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도 소비자는 제품 구입 시 여전히 입소문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인도 문화에 맞는 광고를 하되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현지에 진출한 우리 카페, 식당 등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활용한 홍보 효과를 직접적으로 실감하고 있다. 

한류 성장과 온라인 전자상거래 활용

한류의 성장과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활용한다면 좀 더 용이하게 인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특히 한국산 화장품, 식품, 콘텐츠가 유망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지 중산층 비율 확대에 따른 구매력 상승으로 중고가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식품 수입 또한 급증하고 있다.

다만 현지 맞춤형 마케팅, 채식주의자를 고려한 상품 개발 노력 또한 병행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등이 입점 유망품목으로 꼽힌다. 인도는 한류의 성장성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소비가 인도 현지 한국 제품의 소비재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

<자료 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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