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연 출신 초선 조합장에게 듣는다] 김태훈 동해구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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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출신 초선 조합장에게 듣는다] 김태훈 동해구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3.07.03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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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중심의 조합원을 위한 수협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오징어 흉어로 조합원들 현실에 맞는 감척 보상 원해
안정적 어업활동 위해 제도 개선과 지도사업 관심두고 대외활동 치중
저인망어선 가자미 금어기 변경, 외국인 선원 안정 공급 등 정부에 건의

 

3년 동안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동해안 수산업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방어나 도루묵 등 일부 어종의 생산량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으나 대표어종인 오징어 조업이 부진하면서 지역 어업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 원전 오염수 해상 방류가 다가오면서 동해안 어업인들과 수산업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기도 전이지만 천일염 사재기와 수산물 기피 현상 등 우려와 걱정이 현실화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만난 김태훈 동해구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은 “경영개선자금이나 수산정책자금 이자 감면 또는 상환 유예, 감척어선 폐업지원금 현실화 등 어업인 지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촌사회의 붕괴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조합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동해안의 대표어종인 오징어 생산이 회복되는 것이라면서도 수산자원 유지를 위한 감척사업이 현실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3개월여가 지났습니다. 현재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이며 조합의 현안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지난 3년 동안 오징어 흉어로 동해 바다는 재난 수준의 빈사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특히 오징어 단일어종을 어획해온 동해구트롤 어선들은 올해 작황이 부진할 경우 한계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동해구트롤 어선들의 연평균 조업일수가 한 달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취임 이후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현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해왔습니다. 가장 원하는 것이 감척사업이며 현실에 부합하는 보상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어업인들이 참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에 건의서를 제출하고 경영안정자금 이자 감면과 상환 유예, 긴급구조자금 등도 요청해두고 있습니다.
동해구트롤과 기선저인망 어업인들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업종 간 갈등 해소를 위해 다양한 소통 창구를 가동하고 있으며, 현실과 맞지 않는 저인망어선의 가자미 금어기 변경, 외국인 선원 안정 공급, 수산보호직불제 조건 개선 등 현안에 대해 정부에 건의하고 협의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합장 출마 당시 조합원을 위한 조합, 조합원 모두가 동반 성장하는 조합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공약을 어떻게 실행해나가고 있습니까?

 △총허용어획량(TAC) 물량 부족, 선원 인력 부족, 수산자원관리에 따른 어업 규제 등 조합의 현안 해소를 위해 투명하고 소통하는 조합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해안 타 업종 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현안을 하나씩 해소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조합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 TAC 물량 증대와 수산자원관리법 금지체장 어종에 대한 혼획률 설정, 어업인 안전조업 및 어선사고 예방교육, 출자금 증좌를 통한 조합 건전화 도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이 달성된다면 조합원과 가족, 모두에게 행복이 충만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활동적이며 적극적인 김 조합장의 성격 탓에 취임 이후 단 하루도 편하게 휴식을 가져보지 못했지만 업무 파악이 예상보다 빨리 가능했다며 이제부터는 현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금융 등 금융업무는 조합의 가장 중요한 핵심 사업분야이지만 5년 연속 경영대상을 수상할 만큼 안정적이다. 하지만 지도나 경제사업은 비교적 활동이 부족했다. 안정적인 어업활동을 위해서는 관련 제도 개선과 지도사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김 조합장은 대외적인 활동에 치중할 방침이다.

-수산업경영인으로서 활동한 것이 조합을 이끄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경주 감포읍 나정리에서 태어나 국내 최고의 기업 삼성에서 근무한 바 있지만 고향 어촌에서 어업인으로 살고자 어촌으로 돌아와 지난 2004년 수산업경영인으로 선정됐습니다. 수산업경영인 활동이 신의 한 수라 여겨질 만큼 지금 현재의 업무를 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동해구기저수협 대의원으로 선정돼 12년 동안 대의원과 이사직을 맡으면서 우리 수협의 나아갈 길과 조합에 대한 공부를 해왔지만 수산업경영인 경주시회장, 경북도회장 등을 맡으면서 지역 어업인과의 유대 강화는 물론 중앙과 지자체와의 정책 등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역과 업종에 구분없이 상생하고 동반 성장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돼 더 큰 일을 할 수 있었고 조합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수산업경영인 활동이 검증된 수산 경영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가 된 것입니다.

-조합원 중심의 수협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무엇입니까?

△전체 조합원들의 공통 현안인 금지체장과 금어기 조정, 이에 따른 지원금 요청 등의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현재 마련 중입니다.
현재 저인망 어선에 대해 특정 어구 사용금지기간이 설정돼 있습니다. 연중산란하는 가자미의 주산란시기를 정부가 특정해 5월 한 달간 저인망 어선들의 조업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시기는 가장 어업 활동이 왕성하고 건조 조건 등 상품화 작업이 활발한 때입니다. 7개 끌이 업종 중 유일하게 어구 사용금지기간이라는 금어기가 설정돼 어업 활동이 제한받고 있는데, 자원을 보존하면서도 어업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폐지하거나 시기를 조정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조합 운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신속한 처리 등으로 조합 경영목표와 성과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수집된 의견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불편을 최소화해 혁신하는 것이 조합원들의 수익을 향상시키고 활기찬 수협을 만드는 방안입니다.

-지역 수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조합원들과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과 조합장 재직 동안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가장 큰 목표는 조합원들의 소득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조합원을 위한 수협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해안 오징어 자원이 회복되지 않으면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현실성 있는 감척 보상금 지급이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오징어가 올해도 잡히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어선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TAC 물량과 어가, 어획량 등을 감안한 조합 차원의 시가 보상 기준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고 협의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동안 동해구트롤 어선은 오징어 단일 어종만 어획해왔습니다. 만약 올해 오징어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동해구트롤 어선들은 잡어 조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자망, 통발 저인망 등 다른 업종과의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김 조합장은 대정부 건의와 관련 규정 개정 등 그동안 대정부 활동에 대한 내부 자료 검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외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직원들도 덩달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실질적인 결과 도출을 위해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자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조합원들의 의견 수렴도 확대할 계획이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 조합이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김 조합장은 “조합원을 가장 잘 아는 수산 경영 전문가로서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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