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에서 끌어올린 희망, 원양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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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바다에서 끌어올린 희망, 원양어업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7.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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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중 정일산업(주) 부사장
전선중 정일산업(주) 부사장

서울 광화문에 자리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 근현대사 100년의 역사를 멀티미디어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기대 이상의 볼거리가 풍성한 박물관이다.

반갑게도 최근 상설 전시관을 개편하면서 이곳 한쪽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주역인 원양어업을 선보였고, 1960~1970년대 우리 원양어선단의 활약 포스터와 국가기록원이 보관하고 있는 원양어업 광경 사진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이 원양어업 종사자에게 격려하는 내용을 보낸 친서가 전시되어 있다.

더불어 ‘먼바다에서 끌어올린 희망’이라는 제목하에 “6·25전쟁 이후부터 정부는 국민들의 식량 문제 해결과 수출을 통한 경제 활로 확보를 위해 어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략) 1966년에 ‘수산물 수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외화 획득 증대를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외국의 차관으로 수백 척의 선박을 도입했으며 단기 교육기관을 세워 선원을 육성했다. 그 결과 1971년에는 원양 수산물 수출금액이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5%를 상회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작금의 원양어업은 과거와 같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도 국내 수산물 수출실적은 31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으며, 그중 원양산 수산물이 7억4600만 달러로 전체 수산물 수출액의 23%를 차지하며 꾸준히 기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기상 이변(라니냐)에 의한 참치 등 어획량 감소로 4월 누적 기준 원양산 수산물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5% 감소한 2억4000만 달러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정부에서는 수산물 수출 증대를 위해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강구하면서 국제규범 내에서 원양산 수산물의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결국 지속적인 원양어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해외어장에서의 어획쿼터를 확보해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생산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인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현재의 원양어업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노후화된 선박과 해기사 충원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결의 답은 간단하다. 앞서 언급한 역사박물관에서 우리나라 원양어업 역사에 대해 설명한 내용에 나와 있듯이 국내 식량 문제 해결과 수출 증대를 위해 “~ 선박을 도입했으며, ~ 선원을 육성했다”라고 선박 및 해기사 육성을 국가정책으로 지정해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재정당국은 원양어업이 큰 규모의 기업이 하는 업종이라 생각하는 탓인지 정부 예산 지원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 하지만 전체 원양기업 중 70%이상이 1~5척을 소유하고 있는 소규모 업체라는 점과 앞으로 또다시 닥쳐올 세계적 식량 공급 문제를 고려하면 기업의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닐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접근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야 원양어업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에너지 전환으로 에너지 패권 경쟁이 사그라지면 다음 타깃은 식량공급망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한다.

일본 정부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위기, 세계적인 인구 증가에 대비해 식량안보 강화에 나서야 한다며, 수산백서를 통해 수산물 생산을 늘려 식량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원양어업을 정부 차원의 미래 전략 식량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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