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소비 위축 본격화… 유통업계, 정부 대응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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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소비 위축 본격화… 유통업계, 정부 대응 주문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3.06.26 08: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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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 오염수 방류 시작도 안 했는데 매출 급속 감소
수산가공식품 기업도 인력 운용 개편 등 생존전략 모색
업계 우려 불식 위해 구체적이고 폭넓은 정부 지원 필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물 소비 위축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유통업계 종사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수산물 소비지도매시장으로 손꼽히는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서 수산물과 회 등을 판매하는 상인과 식당들의 영업 위기는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2층 회 식당 관계자는 “주중에도 웬만큼 손님은 있었고, 금·토·일요일엔 예약이 꽉 찰 만큼 방문객이 많았지만 지금은 주말조차 장사가 안 된다”면서 “일본 원전 오염수 사태 때문에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은 했지만 본격적인 방류가 시작되기 전부터 피부로 체감할 만큼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과 경기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가락동 수산부류 도매시장법인인 강동수산 관계자는 “가락시장의 경우 일본산 수산물 취급률이 낮고, 이마저도 방사능 검사를 통해 전량 안전성을 검사하고 있음에도 소비 급감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문제는 뾰족한 대응방안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한 중도매인은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대게, 킹크랩, 고급 회를 즐기는 소비자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까지 겹쳤으니 버텨낼 수 있는 상인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수산가공식품 기업도 생존전략을 찾고 있다.

전북 부안에서 꽃게와 소라 등을 직접 어획해 가공식품으로 제조·판매하고 있는 ㈜봉선장 이봉국 대표는 “일본 원전 오염수 이슈로 6월부터 매출이 급락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 수준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를 버텨내기 위해 올여름부턴 가공공장에서 일하는 인력 운용 개편을 생각하고 있다”며 “공장 내에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해 안전한 수산물과 가공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할 계획이지만 우선은 눈앞에 닥친 거센 파도를 잘 지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다수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신속한 대처를 요구했다. 

도매시장법인 관계자는 “일본 원전 오염수 이슈가 정쟁으로 번지고, 매일같이 언론에서 다루다 보니 소비자들의 수산물 기피 심리가 더욱 심화되는 것 같다”며 “정부가 국민들에게 수산물 안전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산가공식품업계 관계자는 “수산물 소비 위축 현상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만큼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경영을 안정화하기 위해선 정부가 구체적이고 폭넓은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시행을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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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2416 2023-09-01 22:58:36
빨간당 열성 지지자인 내친구도(이기회에)저렴해진 수산물 많이 사먹겠다고ㅋ야.평소 얼마나 자주 먹었냐?돈이나 있고? 찍소리 못하고 깨갱ㅎ http://kin.naver.com/qna/detail.naver?d1id=4&dirId=40502&docId=448690803&page=1#answe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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