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연 출신 초선 조합장에게 듣는다] 김성훈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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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출신 초선 조합장에게 듣는다] 김성훈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조합장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3.06.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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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어류 육상위판시설 조성해 조합원 소득에 도움 주고파”

육상위판시설은 자연폐사 줄이고 판매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
양식 사료 적정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냉동창고도 건립해야
자조금 조성으로 양식어류 홍보 추진해 어가 경제에 활력 제고
어류양식업계도 구조조정 시급해… 정부에 적극 건의 나설 예정

전국조합장 동시선거에서 당선돼 지난 3월 29일 취임식을 가진 이후 본소가 있는 전남 여수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김성훈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은 일주일에 3∼4일은 여수에서 조합 일에 파묻혀 산다. 임대주택에서 홀로 객지 생활을 한다. 경남 통영에서 여수까지의 거리만큼 생활 방식도 크게 바뀌었다.

가두리양식장을 운영할 때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방식을 선택했지만, 조합장이 된 이후에는 조합원들을 비롯한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취임 이후 수시로 전남 지역 가두리 양식 현장을 찾아 조합원들이 원하는 현안을 청취하고 조합의 방안 마련에 골몰한다.

통영에서 해상가두리양식만 20여 년을 해오면서 줄곧 성공 모델이 돼왔지만 조합장으로서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기 때문에 낯설고 부족한 느낌에 가끔 위축되기도 한다. 어업인 소득 증대, 고충 해결, 어류양식업 발전에 관해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조합장에 출마했지만 막상 조합장 당선과 취임 이후에는 책임감이 더 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로 어촌과 수산업계의 불안한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한 지난 5월 중순, 모처럼 고향을 찾은 김 조합장을 경남 통영지소에서 만났다.

김 조합장은 “현재 위기의 경제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자세로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현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들과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조합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어업인의 소득 증대와 관련된 것인데, 자조금을 조성해 보조금을 받아서 적극적으로 양식어류 홍보활동을 다양하게 추진해 어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면서 조합장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양식어류의 육상위판시설을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육상위판시설은 양식어류의 보관을 용이하게 해 양식어류의 자연폐사율을 줄이고, 판매를 원활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소득도 증대될 것입니다. 

조합원들의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조합 냉동창고 건립도 시급합니다. 냉동창고는 활어양식에 필요한 사료를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조합에서 꼭 필요한 시설이기도 합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상호금융 점포도 배당금 확대 등을 위해 추가 개설이 필요합니다.

전체 어류양식어업의 경우 구조조정이 시급합니다. 정부에서 연근해 어선어업은 어업의 구조 개선을 위해서 감척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어류양식어업은 어업인들이 어업을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되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어류의 과잉생산에 따른 어류가격 하락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선어업에서 하고 있는 선박 감척 등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을 어류양식어업에도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입니다.

해상가두리양식업 발전을 위해서는 양식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스마트팜 사업 추진도 고려해야 합니다. 어류양식 시설 및 기자재 현대화는 어류 양식 환경을 개선해 생산량 증대와 인건비 절감 등에 기여할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스마트팜 사업은 수산물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하고 원격으로 자동관리할 수 있어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현재 수협의 지도사업과 판매사업, 상호금융사업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이 중 가장 취약한 사업은 어떤 부분이며, 어떻게 활성화시킬 건지(지난해 실적 및 올해 사업계획).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사업별 현황을 보면 사업 대부분이 상호금융사업입니다. 지도와 판매사업은 규모가 아주 작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여신 규모는 2638억3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600억원 정도 증가됐습니다. 수신고도 2077억 7700만 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합원 소속감과 협동의식 고취를 위한 복지 지원사업을 추가 지원하고 적조,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에 따른 조합원 피해 위로금 확대 지원, 양식어류의 질병 예방 및 약품 사용 등 업무를 추가해 지도사업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수산업경영인으로 언제 선정되셨는지요. 이어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말씀해주십시오.

△2003년 어업인후계자, 2022년 우수경영인으로 선정되는 등 20여 년 동안 수산업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한국수산업경영인 통영시연합회장에 재임하면서 후계인력 육성사업 등 각종 현안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수산업경영인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노력해왔습니다.

우선 통영시 귀어·귀촌 종합지원센터의 센터장으로 재임하면서 귀어희망인이 안정적인 조기 정착을 유도했으며, 어업경영 상담과 컨설팅 지원 등 계절별 시기별 영어기술을 전달하는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멘토단도 운영해 어촌 정착률 제고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수산업경영인 조직 활성화를 위해 수산업경영인 정보 플랫폼(band)을 개설해 어업인과 관계기관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통영시 관내 해안 환경정화, 생계형 어업인들의 자격증 취득, 통영시 인재육성기금 조성과 기탁 등 사회활동도 꾸준히 해왔습니다. 

조합장 출마 당시 한국수산업경영인 통영시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던 김 조합장은 현재도 통영시 귀어귀촌종합지원센터장, 통영시 적조방제대책위원회 위원, 통영시 수산조정위원회 위원, 통영시 수산보조사업자심의위원회 위원, 통영시 공약이행평가단 부단장, 통영시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경상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다.

-어업인을 위한 조합이 되기 위해 조합장님과 직원들이 갖춰야 할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조합이란 같은 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어업을 경영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수산물의 판로 확대와 유통 원활화를 도모하며, 필요한 자금, 자재, 기술 및 수산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향상을 증대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합원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조합장과 직원들은 조합원에게 배려하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대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역 수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조합원들과 직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은.

△어선어업에 선박 감척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구조조정을 어류양식 어업에도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추진해 어류의 생산량을 적절하게 유지함으로써 양식어류 단가 안정에 기여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자조금을 조성해 양식 활어 홍보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해 소비자들이 생산되는 어류들을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와 어류양식어업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나가겠습니다.

전남지역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와 어류양식산업의 발전을 위해 양식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양식시설과 기자재를 현대화해 어류 양식환경을 개선하고 경남지역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와 어류양식사업의 발전을 위해 양식어류의 육상위판시설과 냉동창고 시설을 만들어 양식어류 판매를 용이하게 하고 사료 구입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막대한 양의 자금이 풀려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입니다. 이는 제2금융권의 수익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업무를 처리하는데 많은 고충이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내수경기 침체로 활어 소비가 둔화돼 우럭이 팔리지 않아 경제사업 또한 어려움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위기의 경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직원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업무에 적극적인 자세로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직원들끼리 협동하여 현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길 바랍니다.

임직원들의 협력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김 조합장은 “위기가 지나면 직원들도 더 성장하게 될 것이고, 조합 또한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초선 조합장으로서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모든 노력을 경주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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