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룡 시인의 ‘어느 날 걸망을 메고’
상태바
이승룡 시인의 ‘어느 날 걸망을 메고’
  • 이승룡
  • 승인 2023.06.19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떤 경연(競演)
-오어사의 유래-

먼 옛날
운제산 계곡 명경지수
널따란 바위에서
혜공(惠空) 원효(元曉) 신통 도력
경연이 펼쳐졌다지

산 채로 물고기를 삼켜
그대로 변(便)으로 나오면
이기는 거로 대결했다지

자웅(雌雄)을 겨룬 끝에
둘 중 한 마리만 살아
상류로 힘차게 헤엄쳐 오르자
두 대사(大師) 동시에 외친 말

-저 고기가 내(吾) 고기(魚)야
-저 고기가 내(吾) 고기(魚)야

하여, 절 이름을
오어사(吾魚寺)라 하였다지

하하,
신사 찾은 길손들 한바탕 웃음
해학 넘쳐나는
신통 도력 경연이로세

「포항 운제산 오어사에서」

 

시인 이승룡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2018년 계간 <서울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전 수협중앙회 준법감시실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