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가정간편식, 진화해야 살아남는다
상태바
수산물 가정간편식, 진화해야 살아남는다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3.06.12 0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가격적 요인보다 품질·안전·다양성에 대한 선호 더 높아
미각 추구형 집단 위한 고품질의 국산 수산물 제품 개발 필요
소비 트렌드 변화 대응한 맞춤형 가정간편식 시장 창출 중요

소비자들은 수산물 가정간편식을 구매할 때 건강, 가격적 요인보다 품질, 안전성, 다양하고 새로운 맛에 대한 선호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수산물 소재 가정간편식 개발에 나서려면 국산 수산물 활용, 안전성 관리 강화, 맛의 다양화·차별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경대학교 자원환경경제학과 석사과정 조경준 씨와 부경대학교 해양수산경영경제학부 이헌동 교수는 최근 한국수산경영학회에 발표한 ‘식생활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수산물 즉석조리식품 소비결정요인 분석’이라는 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수산물 즉석조리식품에 대한 소비 결정요인을 분석한 결과 미각 추구형과 경제성 추구형 집단에 속할수록 구매 확률이 낮았으며, 간편 추구형 집단에 속할수록 구매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국내산 선호 집단과 영양성분 중시 집단에 속한 응답자가 식품 무관심형 집단에 비해 수산물 즉석조리식품 구매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는 수산물 즉석조리식품이 맛과 풍미의 다양성, 미각적 선호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적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낮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시장에서 수산물만의 건강기능성, 맛과 미각적 요소에서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선 경제성 추구형 집단을 타깃으로 하는 저가형 제품 개발보다는 고품질의 국산 수산물을 이용해 미각 추구형 집단의 선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좀 더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수산물을 이용한 가정간편식 제품의 상당수가 품질이 낮은 수입산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산물 즉석조리식품 카테고리의 고급화 전략은 향후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데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구진은 “인구·사회적 변수의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1인가구보다 다인 가구일수록 수산물 즉석조리식품 구매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령화, 건강·영양,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수산물 가정간편식 개발은 새로운 수산가공식품 시장을 창출하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전했다. 

한편 논문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를 국내 판매액으로 살펴보면 2008년 7198억 원에서 2021년 4조2064억 원으로 5.8배 증가해 연평균 14%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대표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 발표한 ‘2022 식문화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국민들의 가정간편식 소비는 1인당 연평균 222.5끼에서 236.5끼로 11끼 증가했으며, 가정 내 식사 방식 중 가정간편식 비중이 21.5%를 차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